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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ating Scope]'수익성·체력' 다진 현대로템, 등급상향 신호탄

    출처:bada.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3/04/24 17:13:42

    나신평에 이어 한기평 등급 전망 조정

    수익성·재무안정성 개선, A0 회복 기대

    이용배 사장 취임 뒤 재무 빠르게 안정

    "중단기간 매출 성장과 이익규모 확대"




    현대로템 수소 추출기 공장 현대로템 수소 추출기 공장 'H2설비조립센터' 전경ⓒ현대로템


    현대로템이 수익성 제고, 재무 개선에 힘입어 신용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3년 전 대규모 적자로 투자적격 범위 하단인 'BBB+'까지 떨어졌던 신용등급이 어느덧 'A0'를 눈앞에 두고 있다. 국내 신용평가 업계가 최근 현대로템의 신용등급(A-) 전망을 잇따라 '긍정적'으로 조정하면서 등급 상향 기대감이 한층 높아졌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21일 현대로템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변경했다. 현재 'A-'인 신용등급이 향후 1~2년 내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달 31일 나이스신용평가도 현대로템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면서 '긍정적' 전망을 매겼다.


    이번 등급 조정은 생산성 향상과 제품 믹스 개선으로 외형이 성장하고 수익성이 개선된 결과다. 이익 규모 확대, 대규모 수주 계약금 수취 등으로 재무안정성이 강화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현대로템은 2019년 초반까지 신용등급 'A0'를 유지했으나 같은 해 6월 'A-' 등급으로 하락했다. 잇단 적자로 2020년 3월에는 'BBB+'로 강등됐다. 현대로템이 'BBB+' 등급을 받은 것은 2007년 이후 13년 만이다. 등급 하향의 주요 근거로는 대규모 손실로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된 점이 꼽힌다. 이익창출력 둔화와 운전자금 부담 등으로 중단기 현금흐름 개선이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도 반영됐다.


    그러나 2020년 이용배 사장이 취임한 뒤 비상경영체제로 돌입하면서 재무구조는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다. 당해 1분기부터 9개 분기 연속 영업흑자 구조가 유지되면서 2년여 만에 'A-' 등급을 회복했다. 이후 약 1년 만에 긍정적 전망을 달면서 'A0'급 진입을 바라보고 있다.


    신용평가사들은 대규모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현대로템의 수익성과 재무 안전성이 꾸준히 개선된 점을 등급전망의 조정 근거로 내세웠다. 작년 매출액은 3조1633억원으로 전년 대비 10.1%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1475억원, 1945억원으로 각각 83.9%, 278.4%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1.9%포인트 상승한 4.7%를 기록했다.


    철도사업 매출은 1조7788억원으로 전년보다 6.2% 증가했다. 생산성 향상으로 납품 물량이 확대된 영향이다. 방위사업은 K2전차, 차륜형장갑차와 장애물개척전차 등 주요 제품 및 정비사업 수주 기반으로 안정적인 매출 성장세가 지속됐다. 작년 말 폴란드 K2전차 수주물량 중 초도물량 10대를 납품하며 매출은 18.2% 증가한 1조59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익규모 확대, 폴란드 K2전차 수주 관련 계약금 수취 등으로 재무안정성도 크게 개선됐다. 한국기업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순영업현금흐름(NCF)은 2021년 -627억원에서 지난해 7162억원으로 확대됐다. 자본적지출(480억원) 등을 차감한 잉여현금흐름(FCF)은 6682억원이다. 전년 -1223억원에서 플러스 전환했다.


    이에 작년 말 순차입금은 2581억원으로 1년 전(9094억원)보다 71.6% 줄었다. 이 기간 차입금 의존도는 30.2%에서 24.0%로 6.2%포인트 낮아졌다. 부채 비율은 223.4%로 0.5%포인트 감소하는 데 그쳤다. 계약금 수취에 따른 영업부채가 증가한 탓이다. 다만 현금창출력 개선으로 순차입금/상각전영업이익(EBITDA) 지표는 7.9배에서 1.4배로 개선됐다.


    신용평가사들은 현대로템의 수주잔고가 크게 증가한 만큼 중장기적으로 재무안정성 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작년 말 수주잔고는 13조890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늘었다. 특히 폴란드 군비청으로부터 4조원 규모 방산부문 수주가 이뤄지면서 향후 납품기간동안 우수한 영업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우수한 사업경쟁력과 국제정세 상 군비강화추세에 힘입어 신규수주가 꾸준히 이뤄질 것"이라며 "향후 철도와 방산부문 납품 확대로 중단기 양호한 매출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했다.


    한국기업평가는 "2024년부터 본격적인 생산 및 납품이 계획돼 있어 CAPA 확충을 위해 인건비와 설비투자 확대가 예상된다"며 "해당 물량의 양호한 채산성과 수주규모를 감안하면, 중단기간 매출 성장과 이익규모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신용평가사들은 현대로템의 이익 개선세가 지속되고 주요 재무건전성 지표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면 신용등급 상향을 검토할 계획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세전영업이익(EBIT)/매출액 4% 이상, 순차입금의존도 15% 이하를 신용등급 상향 트리거로 제시했다. 한국기업평가의 등급상향 요인은 순차입금/EBITDA 5배 이하다. 작년 말 기준 현대로템의 EBIT/매출액은 4.7%, 순차입금의존도 5.3%, 순차입금/EBITDA 1.4배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로서 해당 조건이 충족한 상황이며, 장기적으로 충족된 수치가 유지될 경우 A0로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