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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지역경기 침체…지방은행 연체율 '비상'
출처:bada.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3/05/10 16:56:08
5대 지방은행 연체율 0.33~1.19%…전년보다 2배 치솟아
코로나후 회복 더딘 지방 경기…중기·소상공인 비중 ↑
9월 금융지원 종료되면 잠재부실 가능성도
국내 주요 지방은행의 연체율 증가 속도가 심상치 않다. 3고(고금리·고물가·고환율) 현상으로 은행권 전반에서 연체율이 오르고 있지만 지방은행의 연체율 상승폭이 가파르다.
지방 부동산 침체와 지역 기반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더해지며 올 1분기 지방은행 연체율은 전년보다 2배 이상 악화됐다.
은행권에선 당장 9월 소상공인 대상 코로나 금융지원이 종료되면 지방은행의 위험관리 부담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산·경남·대구·전북·광주 등 지방은행 5곳의 올해 1분기 연체율은 0.33~1.19%로 전년 동기보다 2배 가량 치솟았다.
세부은행별로 보면 전북은행의 1분기 연체율은 1.19%로 작년동기(0.57%)보다 0.62%p 증가했다.
같은기간 대구은행 연체율은 0.54%로 전년동기보다 0.24%p 올랐다. 광주은행은 0.17%p 오른 0.46%,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각각 0.13%p, 0.04%p 오른 0.33%로 집계됐다.
5대 시중은행도 1분기 일제히 연체율이 올랐지만 0.20~0.34% 수준에 머물렀다. 5대 은행 중 가장 낮은 연체율을 기록 중인 KB국민은행(0.20%)와 지방은행 중 가장 높은 전북은행(1.19%)과는 무려 6배 나 차이가 났다.
연체율과 함께 고정이하여신(NPL)비율도 상승했다. NPL은 금융사의 총여신에서 3개월 이상 연체한 부실채권 비율을 뜻한다.
5대 지방은행의 지난 1분기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NPL) 잔액은 8652억원으로 1년 전보다 24.3%(1689억원) 늘었다.
전북은행의 1분기 전북은행의 1분기 말 기준 NPL은 1453억원으로 1년 전보다 139.6% 증가했다. 광주은행의 NPL은 842억원으로 38.5% 늘었다.
대구은행의 NPL은 3151억원으로 1년 전보다 31.6% 증가했고, 부산은행 역시 1분기 NPL이 1753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7.2% 늘었다.
지방은행의 건전성 지표가 악화되는 원인은 침체된 지역경기가 장기화되면서다.
한국은행이 지난 3월 '지역경제보고서'를 통해 발표한 지역 경기 분석 지표인 지역경기상황지수(RECI)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제주도를 비롯해 동남권, 대구·경북, 호남권 경기 상황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주요국 금융 긴축, 국내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 최근 상황에서 국내외 경기 충격이 발생하면 지방이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특히 코로나19 이후 회복이 더딘 울산·경북, 국내 수요 충격 영향을 크게 받는 대구·경남 등에 타격이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앞으로 연체율 등이 더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우선 9월부터 중소기업, 소상공인 대상으로 한 코로나 금융지원이 만료될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 2020년 4월 코로나19로 피해를 크게 입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대출 만기 연장과 이자 상환 유예 조치를 시행했다.
금융지원 조치가 예정대로 9월에 끝난다면 수면 아래에 있던 잠재부실 가능성을 배재 할 수 없다는게 은행권의 시각이다.
은행권에선 지방은행의 중소기업, 소상공인 대출 비율이 일반 시중은행 보다 높아 연체율이 더 악화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실제 5대 지방은행의 전체 대출금에서 중기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50%를 넘는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아직 지방은행 연체율은 위험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된다"며 "경기침체에 더해 코로나19 금융지원 조치로 가려진 잠재부실도 드러나면 지표가 더 악화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