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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양시장 양극화 지속…"미분양 낙인 찍히면 완판 난항"

    출처:bada.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3/04/12 15:48:54

    경쟁률 높은 단지들은 청약가점도 상승

    칸타빌 수유팰리스, 전용 20㎡는 여전히 미분양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와 재건축 현장 모습.ⓒ연합뉴스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와 재건축 현장 모습.ⓒ연합뉴스


    최근 서울에서도 분양시장이 양극화 현상을 보이면서 인기를 끈 단지는 경쟁가점이 높아지고 있는 반면 일부 미달이 된 곳은 여전히 미분양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1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구 ‘휘경자이 디센시아’ 청약 당첨 가점 최고점은 전용 84㎡A 타입 77점으로 나타났다. 이 단지는 지난 4일 329가구를 모집한 1순위 청약에서 1만7013명이 신청하며 평균 51.7대 1로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이처럼 경쟁률이 높았던 배경에는 낮은 분양가가 한몫하고 있다. 서울 평균 분양가는 3.3㎡당 3474만원에 달하는데 휘경자이 디센시아의 경우 이보다 낮은 3.3㎡당 2930만원의 분양가를 책정한 것이 청약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청약 가점이 높았다는 점에서 최근 미분양이 발생되고 있는 부동산 시장 상황 속에서 입지 조건과 가격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 소비자들이 적극적으로 주택 매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분양에 나섰던 강동구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도 청약가점이 77점에 달하는 등 완판된 분양 단지들에는 청약 통장 사용이 늘고 있다.


    또 올해 초 분양에 나선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자이 디그니티’와 성북구 ‘장위자이 레디언트’ 등 서울 분양 단지들도 완판을 이어가고 있다. 일부 단지의 경우 무순위 계약이 진행되기도 했지만, 미분양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에서도 순조롭게 계약이 진행되고 있다.


    반면 고분양가 논란으로 이슈가 된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전날 진행된 9번째 무순위 청약에서도 일부 평형에서 미달이 발생했다. 전용면적 18∼78㎡ 134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에 359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2.7대 1을 기록했지만, 전용 19㎡A는 15가구 모집에 14명만 신청했고, 20㎡A와 20㎡B는 각각 2가구, 3가구 모집에 1명도 신청하지 않았다.


    앞서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최초 분양 당시 전용 59㎡는 약 8억원∼9억2000만원, 78㎡는 최고 11억4800만원으로 책정돼 고분양가 논란이 일면서 대규모 미분양이 발생했다. 이에 지난해 말 최대 15%할인에 나섰고 이마저도 통하지 않자 전날 진행된 분양에선 최대 할인율을 35%까지 올렸다.


    그나마 소비자들의 수요가 있는 전용 59, 78㎡는 완판에 성공했지만, 20㎡ 안팎의 적은 평수는 소화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서울을 제외한 지방에서는 여전히 미분양을 우려하고 있다. 전국 청약 평균 경쟁률은 지난해 7.5 대 1에서 올해 6.1 대 1로 낮아졌는데, 공급 증가로 미분양 우려가 제기됐던 대구의 경우 0.06 대 1에 그쳤다.


    건설업계에서는 소비자들이 가격과 입지 조건을 따지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미분양이 한번 발생한 곳에서는 낙인 효과로 완판이 더욱 어려워지는 상황이라고 봤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서울에서 분양시장이 살아난 배경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효과가 크다”면서도 “서울이라고 해도 분양가 상한제 등 가격적 메리트가 있어야 되는데, 한번 미분양이 발생하면 소비자들의 부정적 시선으로 인해 완판이 어려워질 수 있는 만큼 분양가 책정이 중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