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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스 큰 손' 중국行···한국은 '고사양' 선별 수주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06/16 15:00:50

    이중연료 추진 VLCC 한·중 가격차 320억원

    건조경험 쌓은 중국 기술력 수준도 높아져




    중국 다롄조선이 건조한 30만8000DWT급 초대형원유운반선 중국 다롄조선이 건조한 30만8000DWT급 초대형원유운반선 '뉴 아덴'호ⓒ다롄조선


    중국 조선소가 글로벌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중국 조선업계가 한국보다 최대 320억원 낮은 가격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최근 그리스 선사들이 한국 조선소보다 중국 조선소를 찾고 있는 주요 배경이다.


    중국의 수주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선가가 주요했다. 여기에 100척 가까운 선박 건조경험을 갖춘 건조 기술력에서 한국을 많이 따라왔다는 평가에 힘이 실린다. 한국 조선소는 올해 들어 선별수주를 통해 '고(高)사양' 선박 중심 계약에 나서며 선가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16일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그리스 선사인 다이나콤탱커스(Dynacom Tankers Management)와 캐피탈마리타임(Capital Maritime & Trading)은 각각 4척의 VLCC 발주를 위해 중국 조선업계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이나콤탱커스는 중국 뉴타임즈조선(New Times Shipbuilding)에 전통적인 연료 추진 방식의 선박을 발주할 예정이며 캐피탈마리타임은 다롄조선(Dalian Shipbuilding Industry Co)과 LNG 이중연료 추진 방식 선박의 건조를 논의하고 있다. 선가는 다이나콤탱커스가 약 1억1500만달러를, 캐피탈마리타임이 1억2500만~1억3000만달러 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Clarkson)에 따르면 전통적인 연료 추진 방식의 32만DWT급 VLCC의 최근 시장가격은 1억2600만달러 수준이다. 올해 들어서도 유조선 시황이 호조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선박가격은 지난해말 대비 600만달러 올랐다.


    하지만 중국 조선업계는 시장가격 대비 낮은 수준의 선가를 제시하며 그리스 선사들의 발주를 유도하고 있다. 전통적인 연료 추진 방식의 VLCC에 대해 중국은 1억1500만달러를 제시하는 반면 한국 조선업계는 1억2500만달러는 돼야 계약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중연료 추진 방식 선박의 경우 한국과 중국의 선가 차이는 더 크게 벌어지고 있다. 이 같은 추진 방식의 선박을 건조하기 위해 선가는 전통적인 연료 추진 방식보다 1000만~1500만달러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롄조선이 LNG 이중연료 추진 방식 VLCC의 선가를 1억2500만~1억3000만달러로 제시한 것도 이를 반영했다.


    한국 조선업계는 이중연료 추진 VLCC의 선가로 1억5000만달러를 제시하고 있다. 중국 조선업계와는 최대 2500만달러(한화 약 320억원)의 차이가 발생하며 캐피탈마리타임이 4척을 발주할 경우 총 계약금액의 차이는 1억달러(1274억원)에 달한다. 저가수주로 시장을 넓혀왔지만 중국 조선업계에서도 다수의 선박건조 경험을 갖춘 조선소가 있다는 점도 이전과는 달라진 상황이다.


    다롄조선은 설립 이후 현재까지 90척이 넘는 VLCC를 인도했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LNG 이중연료 추진 방식의 31만8000DWT급 '위안 루이 양(Yuan Rui Yang)'호를 자국 선사인 코스코쉬핑에너지(Cosco Shipping Energy)에 인도했다.


    업계에선 중국 조선소가 대형 유조선에 대한 건조경험이 풍부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건조 기술력에서도 한국 조선업계와 경쟁할 만한 수준을 갖춘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국 조선업계는 올해 들어 대형 유조선 시장에서 아직까지 VLCC 수주를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VLCC보다 작은 수에즈막스급 선박은 삼성중공업, 대한조선이 수주에 성공했지만 수주 척수는 한 자릿수다.


    클락슨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주까지 전 세계적으로 124척의 유조선이 발주되며 지난해 연간 발주량(115척)을 넘어섰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조선업계가 대형 컨테이너선과 LNG선으로 향후 3.5년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했다. 하지만 도크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LNG선보다 작은 유조선을 병렬배치해 건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LNG선 가격이 VLCC보다 1억달러 이상 높으므로 전략적인 수주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통적인 연료 추진 방식보다 이중연료 추진 방식 선박에서 한국과 중국의 가격 차이가 더 크다. 올해부터 선별수주로 돌아선 한국 조선업계의 영업전략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