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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 이탈' 2년 관망한 대한항공, 속도도절 나선다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07/12 17:14:55
최근 2년간 연평균 840여명 회사 떠나
국내 자발적 이직률 4년 만에 반등 조짐
양사 인력 감소분, 중복 간접 인력 넘겨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으로 중복되는 간접 인력은 1200여명이다. 매년 발생하는 정년 사직과 자연 감소 인원 고려하면 문제가 되지 않는 수준이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2021년 3월 양사 통합 관련 온라인 간담회에서 인위적 구조조정을 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노사 갈등을 봉합하고 직원들 사이 확산된 고용 불안 우려를 진정시키기 위함이었다. 무엇보다 해마다 유출되는 인력이 적잖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해 인력 구조조정이 없는 통합을 약속했다.
지난 2년간 대한항공 전체 직원수는 930명 줄었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 인력 감소분(608명)을 단순 계산하면 1500여명으로 집계된다. 이는 당초 추산된 중복 간접 인력을 가볍게 뛰어넘은 수치다. 신규 채용을 고려하지 않은 이직 인원만 연평균 840여명에 달하는 가운데, 코로나19로 주춤했던 자발적 이직률이 늘어난 점이 눈길을 끈다. 하늘길 정상화로 2019년 수준의 공급량을 되찾아가는 만큼 추가 이탈을 막기 위한 속도조절이 필요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12일 대한항공 ESG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직원수는 국내 1만7672명, 해외 1470명을 포함해 총 1만9142명이다. 2019년 2만1000명에 육박했던 직원수는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2020년부터 감소세를 이어왔다. 당해 감소한 직원수만 893명이며 2021년 663명, 작년에는 267명이 줄었다.
이 같은 추이는 신규 채용을 하지 못한 영향이 크다. 코로나19로 비행기 운항이 중단되면서 경영 악화 등으로 채용을 진행할 여력이 없었다. 2020년 4월부터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은 것도 이유로 꼽힌다. 고용유지지원금은 일시적 경영난으로 고용 위기를 겪는 사업주가 고용 유지를 전제로 휴업이나 휴직을 할 경우, 휴업수당 일부를 정부가 지원해주는 제도다. 지원금을 받는 동안 기존 인력으로 재배치가 불가능한 특수직 등을 제외하곤 신규 채용을 해선 안 된다.
보고서상 기재된 최근 3년간 대한항공의 신규 채용 인력은 734명이다. 2019년 한 해에만 1326명의 직원을 새로 뽑은 점을 고려하면 채용문을 굳게 걸어 잠근 셈이다.
반면 회사를 떠나는 직원은 꾸준히 발생했다. 작년 총 이직인원은 국내 657명, 해외 195명을 포함해 852명이다. 전년(830명) 대비 소폭 증가한 규모다. 앞서 2020년에는 정년사직 제도가 생기면서 이직인원이 1247명으로 급증하기도 했다. 이를 감안하면 인력 이탈은 코로나19 이전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되레 2017~2018년에는 연평균 이직 인원이 1000여명을 넘기는 수준이었다.
국내 직원을 기준으로 지난해 총 이직률을 산정해보면, 전년 대비 0.4%포인트 오른 3.7%다. 구체적으로 657명이 이직했고 이 중 자발적 이직인원이 396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이직인원의 60%가 스스로 회사를 떠났다는 의미다. 작년 자발적 이직률은 2.2%로 전년 대비 1.2%포인트 증가했다.
통상 자발적 이직은 고용 증가율이 가파를 때 활발히 이뤄진다. 반면 경기 침체 등으로 고용 시장이 얼어붙게 되면, 직장을 옮기려 해도 좋은 일자리를 찾는다는 보장이 없기에 자발적 이직도 줄어드는 구조다.
대한항공의 자발적 이직률은 2018년(공개된 보고서 기준) 3.0%에서 4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무엇보다 총 이직인원에서 자발적 이직이 차지하는 비중이 대폭 줄어 들었다. 2018년 81.1%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나 2019년 73.7%, 2020년 43.0%, 2021년 29.4%로 감소했다. 그러나 작년에는 자발적 이직률이 반등하며 추가 이탈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통합 방안을 발표하면서 "코로나19 이후 여객 수요는 2019년 수준으로 올라올 것이므로 현장 인력은 그대로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는 인적 구조조정 우려에 대한 답변으로, 양사에서 매년 발생하는 정년 사직과 자연 감소 인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양대 국적 항공사 통합 작업은 현재 진행형이지만, 이 같은 추세를 감안하면 회사를 정상적으로 운영할 필수 인력의 이탈 등도 이어질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전문 인력 유출은 기업의 경쟁력과도 직결될 수 있는 부분이다.
한편 대한항공은 지난달 150명 규모의 승무원 공개 채용을 실시했다. 최근 모든 객실 승무원을 업무에 복귀시킨 데 이어 본격적인 '포스트 코로나' 여객 증가에 대비한 후속 조치다. 대한항공은 작년 10월 3년 만에 객실 승무원 100여명을 선발했고, 두 달 뒤에는 일반직 신입·경력사원 공채를 코로나 이후 처음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