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역대급 장마 기간에다 일부 지역을 위주로 집중 호우가 이어지면서 배송업계도 업무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분주히 대응하고 있다. [출처=픽사베이]

올여름 역대급 장마 기간에다 일부 지역을 위주로 집중 호우가 이어지면서 배송업계도 업무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분주히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 100년 만의 기록적 폭우로 각종 배송 이슈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이후 올해는 발생 가능한 사고를 최대한 사전 차단해야겠다고 판단한 분위기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요 배달·배송업체 전반이 폭우로 인한 침수 피해로 일반 차량이나 오토바이 등 이륜차 진출입이 어려운 지역에는 배송을 아예 일시적으로 차단·축소해 운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소비자 대응 측면에선 배송 지연 건에 대해 고객이 문의하기 전 일일이 사전 예측하거나 안내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장마기간 동안 △배민1 △배민B마트 서비스 지역을 축소해 운영해왔다. 지역별로 기상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호우 특보가 내려진 곳을 중심으로 배달 불가 내용을 전하거나, 예상 배달 시간을 연장 조정한 뒤 앱으로 소비자에게 안내하는 방식이다.

쿠팡의 경우 로켓배송이나 쿠팡이츠로 배달 서비스할 때 기후 변화에 따라 라이더에게 수시로 안전 가이드를 내리는 중이다. 배달의민족 뿐만 아니라 쿠팡이츠, SSG닷컴, 오아시스마켓 등도 배송 지연이 우려될 경우 고객에게 안내사항을 상시 전달한다.

기상청이 이번 주에도 정체 전선상 발달한 저기압 영향으로 폭우가 전국에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고한 상태이기 때문에 당분간 배송업계는 관련 운영 지침을 유지하며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100년 만의 기록적 폭우로 수도권까지 대규모 침수에 노출됐고, 당시 단순 배달 및 이커머스 업체들이 새벽배송 지연이나 음식 배달 중단 등 각종 이슈에 시달렸었다. 배달시장이 급성장한 이후 가장 이례적인 사고가 많이 발생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도 배송 지연 문제는 불가항력적인 부분이 있긴 하나, 사전 예방이 가능한 이슈들은 같은 실수를 최대한 반복하지 않기 위해 이전보다 섬세하게 서비스 대응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고객 대응 측면 이외에도 악천후 속 라이더의 안전과 편의를 위한 지원책도 확대 시행되고 있다. 최근 배달 수요 위축에다 기상 이변까지 겹쳐 라이더를 구하는 게 이전보다 어려워진 탓에 일종의 복지를 개선한 것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실제로 지난달 배달 라이더 등을 포함한 단순노무종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5만4000명(3.7%) 감소한 402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간 관련 수치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달기사들의 이탈이 현재 진행형이라는 얘기다.

이에 우아한청년들은 배민커넥트 앱에서 활동하는 라이더를 대상으로 상하의 고급 우비, 핸들커버, 쿨시트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 편의점 교환권도 구비해 제품 선택의 폭을 넓혔다. 물품은 7월초부터 10~12일간 각 배민 라이더에게 택배로 순차 전달됐다. 또 전국 배민B마트 지점을 방문하는 라이더에게는 발수 코팅제와 김서림 방지제를 제공하고 있다. 두 제품은 우천 상황 속 라이더들의 안전시야를 넓혀 운행을 돕는 효과를 낸다.

앞서 요기요는 우천 시 주의사항 및 브레이크 사용법, 안전모 및 보호장구 착용 등 여름철 이륜차 안전수행 수칙 가이드 배포하기도 했다. 쿠팡이츠는 고용부와 안전거리 확보, 도로상태 확인, 도보 이동시 넘어짐 주의 등 실제 운행시 실천할 수 있는 안전운행 캠페인 시행했던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