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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력해진 당국 입김…금융지주 ‘장기집권’ 관행 끝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08/08 08:46:35

    KB금융 윤종규 회장, 9년 임기 끝으로 퇴진 결정

    금감원장 발언 이후 연임 앞둔 지주 회장들…용퇴 표명

    세대교체 흐름 속 당국 간접적 개입 행보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출처=KB금융]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출처=KB금융]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의 4연임 도전 포기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주요 금융지주 수장들이 잇달아 바뀌고 있다. 임기 만료를 앞둔 금융그룹 회장들의 ‘장기집권’ 관행에 브레이크를 거는 기조가 공식화됐다는 평이 나온다.


    일각에선 금융지주 수장들의 교체를 놓고 직·간접적인 당국의 압박 속 관치금융이 작용, 외압 논란 우려도 나온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 회장은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의 차기 회장 1차 숏리스트(6명) 확정을 이틀 앞둔 지난 6일 회추위에 사퇴 입장을 전달했다.


    윤 회장은 “그룹의 새로운 미래와 변화를 위해 KB금융그룹의 바톤을 넘길 때가 됐다”며 “KB금융그룹이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리딩 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 역량 있는 후임 회장이 선임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오는 11월 20일까지 임기를 채운 뒤 차기 후보자에게 자리를 내준다. 이에 시장은 KB금융 차기 회장이 누가 될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당초 금융권에선 윤 회장의 4연임 도전 가능성도 열어뒀었다. 윤 회장이 취임 이후 KB금융을 1등 금융지주로 이끈데다, 올 상반기 전년 동기보다 12.2% 증가한 2조996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시키며 ‘리딩금융’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 정부 들어 금융당국이 금융지주 회장의 장기집권에 반대 의사를 내비치면서 기류에 변화가 일었다. 이번에 용퇴 의사를 밝힌 윤 회장을 포함, 5대 금융지주 회장 중 4명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교체된 셈이다.


    앞서 조용병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 손병환 전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등 CEO들은 연임 예상을 깨고 돌연 용퇴를 선택하거나 중도 낙마했다. 지주 회장들 중 일부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연임 관련 발언 이후 용퇴를 결정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실제 손태승 회장의 퇴진의 경우 700억원대 횡령 사건 및 우리은행장 시절 사모펀드(라임) 불완전 판매 사건으로 징계를 받은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시장은 평가했다. 당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손 회장의 징계가 확정되자 “현명한 판단을 내리실 것으로 믿는다”며 압박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12월 3연임을 도전했던 조용병 전 신한금융 회장이 예상을 깨고 용퇴를 결정하자 이 원장은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시는 것을 보니 리더로서 개인적으로 매우 존경스럽다”며 추켜세우기도 했다.


    그는 KB금융에 대해선 “KB금융은 지주 회장 선임을 위한 스케줄은 정해져 있고 개별적인 스케줄에 대해 구체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오해받는 행동은 안 하겠다”면서도 “상대적으로 승계 프로그램도 잘 짜여 있고 여러 노력을 하고 있으나 최근에 점검을 하면서 개선의 여지가 있는 부분에 대해선 의견을 드렸으며 앞으로 필요하다면 드릴 예정”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원장은 “KB금융 회장 절차가 금융업계의 모범사례가 됐으면 한다. 다른 후보들에 대해서도 공평한 기회제공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있었던 지배구조 이슈 후 KB가 첫 이벤트(회장 선임절차)를 맞는 만큼 선진·선도적인 선례를 만들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다만 금융권 안팎에서는 금융지주 회장들의 장기집권 관행을 끝내려는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현재 금융당국은 은행지주 및 은행의 지배구조에 관한 개선을 위해 은행권 등과 공동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있다. TF는 이사회의 구성 및 운영, 최고경영진 선임 및 경영승계 절차, 사외이사 지원체계, 사외이사 평가체계, 내부통제 개선 등 주요 지배구조 이슈를 주요 안건으로 논의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권 안팎에서는 당국이 관치금융 논란에는 선을 그으면서도 사실상 간접적 개입을 보인 행보 라는 해석이 많다”며 “세대교체 필요성과 폐쇄적 지배구조의 부작용 등이 맞물리며 금융지주들의 실적과는 무관하게 흘러가고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