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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예비입찰, 다크호스 없다…4社 완주할까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08/22 17:30:18
하림·LX·동원, 자금력↓…FI 최대주주될 수도
독일 하팍로이드…“외국적 선사엔 안 팔아”
4개사 적격심사 예정…매각 연기 가능성도
HMM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한 4개사가 완주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입찰에 참여한 하림·LX·동원그룹 등 국내 기업들은 HMM을 인수할 자금력이 부족하다. 이에 반해 풍부한 자금력을 보유한 곳은 세계 5위 해운사인 독일 하팍로이드는 외국 기업이다. 매각 주체인 한국산업은행의 매각 의지가 향후 매각전을 판가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마디로 예비입찰에 이렇다 할 다크호스가 없다는 뜻.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에 마감한 HMM 매각 예비입찰에는 하림그룹-JKL파트너스 컨소시엄, LX그룹, 동원그룹과 독일 해운사 하팍로이드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HMM의 최대주주이자 매각 주체인 산업은행은 이들을 대상으로 잠재 인수후보로서 자격이 충분한지 보는 적격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산은 측은 예비 입찰 참여 기업을 대상으로 적격심사를 실시한 다음, 적격심사에 통과한 기업들이 HMM 실사에 나선다. 실사 이후 본입찰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연내 HMM 매각을 마무리하는게 목표다.
적격심사는 예비입찰에 참여한 기업들의 자금력과 인수 이후 HMM의 지속경영 가능성이 관건이 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하팍로이드를 제외한 국내 3개사는 모두 자금력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HMM의 매각가는 최소 5조원대에서 6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예비입찰에 참여한 기업 중 현금성 자산을 가장 많이 보유한 LX그룹도 그 규모가 약 2조4000억원에 불과하다. LX그룹은 재무적 투자자(FI)와 협력, 인수금융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림그룹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약 1조5000억원에 불과하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와 손을 잡은 만큼 인수금융 조달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동원그룹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약 6000억원이다. 형제 기업인 한국투자금융그룹과 협업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들 모두 FI 없이는 자력으로 HMM을 인수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FI한테 적게는 2조6000억~3조6000억, 많게는 4조4000억~5조4000억원을 끌어와야 한다. 이 경우 FI의 지분이 전략적 투자자(SI)로 나선 예비입찰 기업들의 지분을 훌쩍 뛰어넘을 수 있다. 이렇게 되면 HMM의 새 주인은 FI가 되는 셈으로 사실상 민영화가 이뤄졌다고 할 수가 없다. 사모펀드 등 FI가 HMM의 새 주인이 되면 향후 차익실현을 위한 매각이 정해진 수순이기 때문이다.
독일 하팍로이드로의 매각도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은 지난해 9월 말 “분명한 것은 HMM을 외국적 선사나 사모펀드 등에는 매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HMM은 정부의 ‘해운업 재건 5개년 계획’의 핵심 기업으로 외국 선사로의 매각은 성립될 수 없는 구조다. 공적자금 투입으로 선복량을 확대해 국내 최대 원양 컨테이너선사로 거듭났고 최대 국적 선사로 수출로 먹고 사는 우리나라의 물동량을 책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HMM 매각이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산은은 매각공고문에서 “매각 절차는 매도인의 사정에 따라 취소 또는 변경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산은 관계자는 “일단 예비입찰에서 유효경쟁이 성립했으며 향후 매각 과정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