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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인터내셔날, 화장품으로 ‘구사일생’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07/26 17:39:46
올 1분기 화장품 사업부문 매출비중 30% 육박
증권업계, 2분기 분기 매출액 1000억 돌파 가능성도
아워글래스 및 니치향수 브랜드의 국내 선전이 주효
신세계인터내셔날 운영 사업 주축인 패션·라이프스타일 부문이 부진을 거듭하는 사이 화장품 부문이 급성장세를 타고 있다. 올해 1분기 전체 매출의 30%가 화장품 사업에서 나온 데다, 분기 기준으로도 1000억원 돌파를 앞뒀다.
기본적으로 중국시장 의존도가 낮고 최근 젊은 층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니치향수 브랜드의 선전이 성장 비결로 드러나면서, 회사는 하반기에도 관련 사업 확장을 이어나가는 분위기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1분기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화장품 사업부문 매출 비중은 전체의 30%에 육박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3년간 △2020년 24.8% △2021년 24.7% △2022년 23.2% 등 20%대 초반에 머물다 올해 처음으로 29.4%까지 오른 것이다.
매출액만 봐도 918억9300만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787억500만원에서 16.8%(131억8900만원) 증가했다. 현재 성장세가 이어진다면 2분기 혹은 연내 분기 매출액 1000억원 돌파에 성공할 가능성 커진 상황이다.
에프앤가이드와 증권업계는 올 2분기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매출액 3473억원을 시현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 가운데 화장품 사업부문이 30% 비중을 차지했다면 이미 약 1040억원 규모의 매출을 달성했을 수도 있다.
성장 배경으로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해외로부터 수입한 뒤 국내 시장에서 유통하는 화장품 브랜드들이 실적을 견인한 덕분이었다. 중국 의존도가 낮은 브랜드 전반이 선전하면서 최근 화장품업계 내 중국시장 수요 급감 이슈에서도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었던 것이다.
이 회사 매출 실적을 국내·외로 나눠 살펴보면 차이는 더 극명했다. 실제로 올 1분기 신세계인터내셔날 화장품 사업부문의 국내 매출액은 889억91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5%(132억3800만원) 증가했다. 반면 해외 매출액은 같은 기간 29억2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4900만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호실적을 이끌었던 대표 브랜드는 스킨케어 및 메이크업 제품을 판매하는 ‘아워글래스’와 △딥디크 △바이레도 △산타마이라노벨라 등 ‘니치향수’ 상품군이었다. 니치향수는 전문 조향사가 소수의 취향을 만족시키기 위해 만든 프리미엄 향수를 지칭한다. 비교적 고가에 속함에도 연예인 협찬·광고 효과에 힘입어 ‘MZ 세대’ 등 젊은 층에서 인기가 높다.
최근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신규 향수 브랜드 2개를 추가 론칭하며 니치향수 사업 강화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독점 유통 계약을 맺은 신규 브랜드는 프랑스산 ‘힐리’와 이탈리아산 ‘쿨티’ 등이다. 이로써 이 회사 향수 브랜드는 10개로 늘어난 상태다.
이외에도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니치향수 브랜드 ‘바이레도’ 뷰티스토어를 이달 초 가로수길에 열기도 했다. 이는 기존 도산 플래그십 스토어에 이은 국내 두 번째 단독 매장이다. 패션 및 라이프스타일 용품을 함께 판매하는 기존 도산점과는 달리, 뷰티 제품만을 판매하는 뷰티 특화 매장으로 구성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 매장 내 상주하는 뷰티 전문 컨설턴트의 도움을 받아 모든 제품을 자유롭게 직접 체험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하반기에도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니치향수 브랜드 육성에 크게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소수 취향을 겨냥한 니치향수 특성이 최근 젊은 층 내에서 ‘나만 아는’ 브랜드에 대한 소비 욕구가 두드러지는 경향과 맞물려 큰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며 “국내 향수 시장이 니치향수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데다, 최근 실적 부침이 컸던 패션부문의 매력적인 대안책으로 떠오른 만큼 신세계인터내셔날을 비롯한 여러 업체들이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를 발굴하기 위한 노력에 한창일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