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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덩치만 커진 코스닥…개미 ‘패닉’에 들쑥날쑥 우려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07/27 17:27:00

    2차전지주 수급 쏠림에 코스닥 하루 만에 70p 등락

    ‘밈주식·도파민투자 시대’ 변동성 확대 이어질수도

    8% 수준 불과한 코스닥 외국인 비중 확대 과제

    26일 코스닥 지수가 2차전지 관련주 하락과 함께 4% 이상 급락했다. 코스닥 시장이 개인투자자 비중이 큰 만큼 변동성이 큰 현상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출처=연합]

    26일 코스닥 지수가 2차전지 관련주 하락과 함께 4% 이상 급락했다. 코스닥 시장이 개인투자자 비중이 큰 만큼 변동성이 큰 현상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출처=연합]

    “정상적인 시장이 아닌 것 같다.”


    지난 26일 코스닥 지수가 2차전지 관련주 하락과 함께 4% 이상 급락하자 개인투자자가 보인 반응이다.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2차전지 관련주가 하락세를 보였지만 유독 코스닥 시장이 더 큰 변동성을 보임에 따라 코스닥 시장 체질 개선이 필요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전일 4.18% 하락한 900.63을 기록했다. 장 중 1.75%나 올랐다가 5.73% 하락하며 변동폭은 70p가 넘었다. 하락종목 수도 1480개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루 거래대금 규모도 26조2003억원에 달하며 종전 기록(2020년 8월 27일 20조8487억원)도 갈아치웠다.


    코스닥 시장의 극심한 변동성은 2차전지 관련주에서 촉발됐다. 2차전지주 투자 열풍을 이끈 황제주 에코프로가 150만원을 넘어서자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됐고 5% 이상 하락했다. 에코프로 뿐만 아니라 에코프로비엠(-1.52%), 에코프로에이치엔(-10.35%), 엘앤에프(-5.40%) 등 오후 1시에서 2시 사이 일제히 떨어졌다.


    그동안 ‘2차전지에 투자하지 않으면 바보’라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나 혼자 소외될지 모른다’는 개인투자자의 포모(FOMO)로 인한 수급 쏠림 현상이 강하게 나타났다.


    에코프로는 올해 들어 지난 25일까지 1155.34%나 올랐고 금양(531.38%), 에코프로비엠(401.63%), 포스코퓨처엠(232.22%) 등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2차전지주가 급등세를 보이는 동안 다른 종목들을 정리하고 2차전지 관련주에 몰아 투자한 것이다.


    결국 이 같은 수급 쏠림 현상은 지난 25일 코스닥 시가총액 454조5705억원으로 시가총액 최고치를 경신하고 집계를 시작한 1997년 1월 3일 대비 6131% 성장하는 성과를 낸 한편, 변동성에 취약해지며 체질 약화라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코스피 시장에서도 포스코그룹주, LS그룹주가 급락했지만 코스피는 1%대 하락에 그쳤다. 코스피 시장에서도 2차전지 종목으로 수급이 쏠리면서 다른 종목들이 약세를 보여왔지만, 코스닥 지수 대비 변동폭이 작았던 이유로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꼽힌다.


    시가총액 대비 외국인 보유 비중은 코스피가 31~32% 수준이지만, 코스닥은 8%대에 그친다. 사실상 코스닥 시장은 개인투심에 좌우되고 있는 셈이다. 코스닥 외국인 비중은 2008년까지 10%를 상회했지만 이후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도 코스닥 시장으로 외국인 투자자 유입을 위해 영문공시 지원, 코스닥 상장사 저평가 문제 해소를 위한 코스닥 글로벌 지수 출범 등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정작 코스닥 상장사들은 여전히 코스피 시장으로 이동을 모색하고 있다. 이 때문에 코스닥 시장이 코스피 승격을 위한 2부 리그라는 인식이 쉽게 해소되지 않고 있다.


    개인투자자들 비중이 압도적으로 많은 상황이 이어진다면 ‘밈 주식(온라인 입소문을 탄 유행성 테마 주식)‘ 투자, 도파민 투자가 대세가 된 상황에서 코스닥 시장의 변동성은 앞으로도 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패닉바잉이나 패닉셀까지 불릴 정도는 아니었지만 더 많은 수익을 찾아 테마종목으로 개인들의 투자가 집중되는 현상은 앞으로도 나타날 것”이라며 “코스닥 시장 디스카운트 문제를 해소하기 쉽지 않겠지만 외국인·기관 투자자의 코스닥 유입을 위한 심도깊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