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위치 :뉴스
IPTV·T커머스에 치이는 TV홈쇼핑 ‘탈TV’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08/02 09:37:41
IPTV 송출수수료·T커머스 생방송 판매 요구에 ‘근심’
송출수수료 갈등 현재진행형…“공개입찰 방식 전환 필요”
TV 입지 하락·이커머스 성장세…모바일 키우는 TV홈쇼핑
홈쇼핑 업계가 IPTV(인터넷TV)와 T커머스에 치이면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IPTV에 지급하는 송출수수료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되고 녹화방송만 송출할 수 있는 T커머스가 생방송 판매를 요구하면서다. 이런 가운데 TV홈쇼핑은 모바일 비중을 높이는 ‘탈TV’에 속도를 내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상위 4개(현대·CJ·GS·롯데) 홈쇼핑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2.4% 떨어진 71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3% 줄어든 1조1033억원으로 집계됐다.
사별로 CJ온스타일과 GS샵의 영업이익은 각각 175억원, 361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8%, 22% 늘어난 수치다. CJ온스타일은 브랜드 취급고 강화와 고수익 포트폴리오 편성 전략에 따라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GS샵은 매출총이익률 개선과 판관비 효율화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롯데홈쇼핑과 현대홈쇼핑의 영업이익은 각각 40억, 17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7.9%, 49.2% 줄어든 수치다. 롯데홈쇼핑은 방송법 위반에 따라 올해 2월부터 7월 31일까지 새벽방송(매일 6시간)이 중지됐다. 새벽방송 중단이 실제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현대홈쇼핑은 송출수수료 증가로 인해 실적이 악화했다는 입장이다.
홈쇼핑 실적에 발목을 잡은 가장 큰 요인은 송출수수료다. 송출수수료는 홈쇼핑사가 채널을 이용하는 대가로 IPTV 등 유료방송사업자에게 지불하는 금액을 말한다. 방송통신위원회의 ‘2022년도 방송사업자 재산 상황 공표 주요 현황’을 보면 홈쇼핑12개사가 지난해 유료방송사업자에 지불한 송출수수료는 2조4148억원이다.
지난해 송출수수료는 전년 동기(2조2490억원) 대비 7.4%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유료방송사업자별로 IPTV는 전년 동기 대비 11.7%(1552억원) 늘어난 1조4795억원을 수수료로 챙겼고 종합유선(7558억원), 위성(1795억원)이 뒤를 이었다. 송출수수료로 인해 홈쇼핑의 실적이 곤두박질 친 반면 유료방송사업자의 수익은 늘어난 셈이다.
홈쇼핑과 유료방송사업자 간 송출수수료 갈등은 현재진행형이다. 홈쇼핑은 현재 사별로 송출수수료 협상을 진행해 수수료 부담이 커지는 만큼 공개입찰 방식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유료방송 업계는 새로운 규제 도입은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T커머스의 공세도 홈쇼핑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T커머스는 방송법상 데이터홈쇼핑으로 분류된다. 홈쇼핑이 방송 중 한 가지 상품만 주문할 수 있지만, T커머스는 리모컨을 활용해 모든 상품을 검색·주문·결제가 가능하다. 데이터 방송을 제공해야 하는 만큼 생방송 판매 방송은 금지된다.
홈쇼핑과 마찬가지로 적자 늪에 빠진 T커머스는 규제 완화를 통한 생방송 판매 허용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T커머스에 생방송 판매를 허용할 경우 ‘IPTV 자릿세 경쟁’이 치열해지고 홈쇼핑과의 차별점이 사라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홈쇼핑 관계자는 “T커머스가 생방송으로 바뀌면 이들도 좋은 채널 번호를 차지하려고 할 것”이라며 “자릿세 경쟁이 치열해져서 결국 IPTV 임대료만 높아지는 격”이라고 말했다.
홈쇼핑 업계가 IPTV와 T커머스 공세에 맞설 대응책은 ‘탈TV’다. 탈TV는 홈쇼핑이 아닌 모바일 비중을 높이는 전략을 말한다. TV홈쇼핑에서 발생하는 매출에선 필수적으로 송출수수료가 부과되지만, 고객이 모바일로 주문하면 송출수수료가 발생하지 않는다.
실제 TV홈쇼핑의 생방송 매출은 감소 추세다. TV홈쇼핑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TV홈쇼핑 7개 법인의 합산 매출에서 TV홈쇼핑이 차지하는 비중은 49.4%를 기록했다. 50% 밑으로 떨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TV의 입지 하락과 이커머스 시장의 급성장 속에 TV홈쇼핑의 ‘탈TV’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홈쇼핑 관계자는 “TV홈쇼핑의 경우 송출수수료를 내기 때문에 최대한 TV 방송을 하더라도 모바일로 주문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