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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후퇴’ BNK 빈대인號…성장·내실 다 놓쳤다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08/03 08:17:58
BNK, 상반기 순이익 4062억원… 전년비 8.8%↓
대형 횡령 사고, 예경탁 경남은행장에도 타격
지방금융지주의 기존 강자 BNK금융이 흔들리고 있다. 지방지주 중 유일하게 상반기 순이익 기준 역성장한 성적표를 받은데다, 지주의 주력 계열사인 경남은행에서 562억원의 대규모 횡령 사건 발생으로 내부통제의 부실 마저 드러났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지난 3월부터 시작된 빈대인 회장 체제 아래 ‘디지털 금융’ 제시와 ‘수익 극대화’를 꾀했지만, 외형 성장 및 내실 다지기 실패로 위기에 봉착했다는 평이 나온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은 지방금융지주 3곳 중 유일하게 아쉬운 실적을 거뒀다. 순이익 규모는 가장 컸으나, 비은행 자회사들의 부진과 대손충당금 영향 속 실적이 역성장한 것이다.
BNK금융은 이번 상반기 460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9% 빠진 수치다.
특히 은행권의 선방에도 비은행부문의 실적이 전체 금융지주 실적을 뒷받침해주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BNK투자증권과 BNK캐피탈의 순이익은 각각 60.5%, 40.0% 급감했다. 다만 핵심 계열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선전으로 체면치레 했다. 부산은행은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한 2662억원, 경남은행은 전년 동기 대비 1.4% 늘어난 161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BNK금융의 이번 부진은 그룹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하고 증권 등 비은행 자회사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진 및 충당금 영향 탓으로 풀이된다. 그룹의 NIM도 2분기 1.89%로 1분기보다 0.14%포인트 낮아졌다.
이런 가운데 주요 건전성 지표도 악화하고 있다. BNK금융은 올 2·4분기 연체율이 0.53%로 전 분기(0.56%)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52%에서 0.57%로 5bp 증가했다.
특히 하반기 녹록지 않은 환경 속 연간 기준 실적 개선이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빈 회장의 부담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임기 첫 해 그룹 실적의 부진은 수장의 경영 평가에 직결돨 수 밖에 없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이런 와중에 경남은행의 한 직원이 15년에 걸쳐 총 562억원에 달하는 횡령을 저지른 사건이 발각, 빈 회장 체제 내 내부통제가 작동되지 않았음도 드러났다.
금감원 조사 결과 해당 직원은 지난 2016년부터 2017년 사이 부실화된 PF대출 169억 원에서 수시 상환된 대출원리금을 자신의 가족 등 제3자 명의의 계좌로 이체하는 수법으로 77억9000만원을 횡령했다. 이 직원은 다음 해인 2018년 2월 횡령 사실을 숨기기 위해 횡령금 중 29억1000만원을 상환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은행은 당초 횡령 규모를 이와 같이 파악해 지난달 20일 금감원에 보고했으나, 금감원은 그 다음 날부터 현장점검을 벌여 2007년 말부터 해당 직원이 업무에서 배제된 지난 4월까지 15년간 횡령액을 562억원으로 잠정 결론냈다.
해당 사건으로 인해 빈 회장 뿐만 아니라 이제 막 취임 100일이 지난 예경탁 은행장 역시 불명예를 안게 됐다. 두 최고경영진은 이슈로 떠오른 내부통제와 관련, 책임경영을 강조해 왔으나 기강확립에 실패했다는 평을 받게 됐다.
경남은행은 예금보험공사를 상대로 제기한 536억 원대의 손해배상 소송에서도 기각 판정을 받아 사실상 패소하는 등 예경탁 은행장 취임 100일을 전후로 악재가 겹치는 양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방금융지주의 실적 하향세가 급격화하는 데다, 주요 비은행 계열사들이 부진을 겪는 상황에서 수익성에 대한 반전이 필요해 보인다”며 “횡령 사고로 고객 신뢰에 타격이 불가피해진 만큼 리스크관리 강화와 내부통제에 대한 효율적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