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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적자 탈피, 가전 양판점…무더위도 ‘한 몫’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08/03 08:21:50
롯데하이마트 ‘체질개선’ 전자랜드 ‘유료화’
“연간 실적 냉방가전 판매량이 가장 큰 변수”
코로나 엔데믹 이후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가전 양판점들이 체질 개선과 경영 방식 변경을 통한 실적 반등에 나서고 있다.
가전 양판업계의 빅2인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는 지난해 말 수장 교체하면서 경영 효율화에 나섰다. 양사는 점포 효율화와 유료 회원제 매장 도입 등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경영 환경 개선과 함께 올해 여름철 냉방가전 실적이 지난해 대비 크게 오르고 있는 것도 기저효과를 극대화 시킬 것이라는 관측이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가 가전 시장 불황을 이겨내고 영업이익 개선을 이뤄낼 발판을 마련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들어 상품 운영, 점포 경쟁력 강화, 물류 효율화, 서비스 확대 등 사업 전 분야에서 체질 개선 작업을 통한 수익성 제고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상품 도입 시기, 판매 추이를 기준으로 등급화해 관리하는 새로운 상품 운영 체계를 정립했다. 이를 바탕으로 신상품 도입 및 발주 프로세스를 개선, 2분기 재고 금액을 전년 동기 대비 27% 가량 축소하는 등 재고 건전화를 추진했고 신상품과 인기 상품 비중을 확대하는 등 질적 우량화에도 집중했다.
이와 관련, 롯데하이마트는 2020년 448개였던 매장을 2021년 427개로 21개 줄인데 이어 2022년엔 391개로 36개나 더 줄였다. 올해 들어서도 24개의 매장을 더 줄여 7월 현재 367개가 됐다. 수익성이 낮은 적자 점포를 과감히 포기한 셈이다.
지난해에는 희망퇴직도 단행했다. 지난해 말 하이마트는 10년 차 이상 또는 만 50세 이상 직원 가운데 희망퇴직을 받았다. 최대 24개월 월급 수준의 위로금과 재취업 지원금 1200만원을 지급하는 조건이었다.
이 결과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매출은 6797억원(-23.4%), 영업이익 78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인한 가전 업황 부진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지만, 재고 건전화를 통한 이익 개선 및 비용 효율화 등 체질 개선 노력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은 작년 2억5000만원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고, 1분기 258억원 적자와 대비해서도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도 22억원으로 흑자 전환해 개선된 실적을 기록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중장기 전략도 추진 중이다. 먼저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점포 리뉴얼을 추진한다. 구매 빈도가 높은 생활·주방가전 및 모바일 상품군을 강화하고, 상권별 생활 밀착형 MD 개선 등을 중점적으로 반영해 내년 말까지 100여개 점포를 리뉴얼할 계획이다.
또한 수리·클리닝·이전설치·보증보험 등 고객의 가전 구매 생애 주기를 밀착 관리하는 Home Total Care Service 를 확대한다. 이를 위해 리뉴얼 점포에 전용 상담 창구 ‘홈 만능해결 센터’를 설치해, 매장을 방문한 고객이 각종 케어 서비스들을 쉽고 편리하게 상담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전자랜드는 특화매장을 도입하는 방식으로 실적 개선을 꾀하고 있다. 전자랜드의 선택은 유료회원제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이커머스·백화점·가전회사 직판매장 등에 빼앗긴 고객을 다시 불러모아 장기적인 브랜드 신뢰도를 제고하기 위한 ‘록인’ 방안”이라며 “매출·영업이익률 개선 등은 1년 이상 장기 추이를 지켜봐야 효과를 알 수 있을 듯하다”고 말했다.
앞서 전자랜드는 서울 지역 첫 유료 회원제 매장인 ‘랜드500 현대아울렛 동대문점’을 지난달 20일 개점했다. 랜드500은 전자랜드가 지난 5월 가전 양판점 최초로 선보인 유료 회원제 매장이다.
유료 회원제인 ‘랜드500 클럽’에 가입하면, 500가지 상품을 온라인 최저가 수준으로 구매할 수 있다. 회원 등급은 연회비에 따라 스탠다드(3만원)와 프리미엄(5만원)으로 나뉘며, 기존 무료 멤버십보다 최대 20배의 포인트와 최대 7%의 추가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단, 일반 소비자에게는 제품을 판매하지 않는다.
랜드500은 지난 5월 인천 작전점을 시작으로 경기 광주·이천점, 청주 율량점 등이 문을 열었다. 랜드500 5호점이자 서울지역 첫 회원제 매장인 동대문점에 이어 오는 27일에는 전남 순천점도 개점할 예정이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업황 부진에 따른 여파가 작용하고 있지만 구조적 점포폐점 효과와 수익성 개선을 위한 고정비 감소 노력으로 하반기부터 영업실적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실적이 워낙 부진했기 때문에 올해는 기저 효과에 따른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면서도 “연간 실적의 가장 큰 변수가 에어컨 판매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냉방가전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크게 성장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가 장마가 끝난 지난 7월 26일부터 7월 31일까지 6일간 매출을 살펴본 결과,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에어컨 매출이 2배, 선풍기 매출이 35%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더위가 시작되고 첫 주말인 7월 29일부터 7월 30일에도 작년보다 에어컨 매출이 2.1배, 선풍기 매출이 40% 증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