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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수금·부채에 짓눌린 계룡건설, 4Q엔 탈출구 찾을까?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11/30 09:23:56

    3분기 분양미수금 1348억…작년말比 4배 ‘껑충’
    부채 비율 5년간 200% 이상 유지로 ‘위험’ 수준
    證 “미청구공사금액 감소로 회복세 보일 듯” 전망

    계룡건설 본사. [제공=계룡건설]

    계룡건설 본사. [제공=계룡건설]

    계룡건설의 재무 건전성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올 3분기 분양미수금액이 작년 말 보다 4배 가량 증가한 데다 부채비율도 5년간 위험 수준에 머물고 있어서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계룡건설의 올 3분기 연결기준 분양미수금액(장부금액 기준)은 1348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말(332억원) 대비 306.02%가 급증한 것으로 9개월여 만에 1016억원이 늘어난 것이다.


    계룡건설의 분양미수금액이 1300억원을 웃돈 것은 지난 3년 중 처음으로, 연말 기준 분양미수금은 △2020년 42억원 △2021년 263억원 △2022년 333억원이었다.


    분양미수금액이란 건설사가 분양사업 진행 후 분양을 한 이후에도 받지 못한 대금을 뜻한다. 계약자들의 분양대금 미납이 주요인으로 꼽히며, 중도금과 잔금 등도 포함된다.


    이 기간 기업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부채비율도 증가했다. 올 3분기 계룡건설산업의 부채비율은 224.64%로, 작년 말(218.90%) 보다 5.74%p 늘었다.


    통상 건설업계에선 부채비율 적정 수준을 100~150% 사이로 보고 있으며, 200%를 넘을 시 재무건전성이 ‘위험’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계룡건설의 경우 2017년 300% 이상을 웃돌다 2021년 208%까지 줄어든 후, 2022년 218.9%, 2023년 3분기 224.5%로 다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영업이익도 절반 수준에 그쳤다. 올 3분기 영업이익은 146억원으로, 작년 동기(328억원) 비 55.48% 급감했다.


    계룡건설 관계자는 3분기 실적과 관련해 “영업이익 감소는 원가 상승으로 인한 공사비 급등이 주요인이며, 분양미수금은 향후 들어올 돈이기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라며 “당사의 분양 실적은 긍정적인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라고 얘기했다.


    계룡건설의 분양미수금이 대폭 증가하고 부채율은 5년간 200%를 상회하고 있지만, 일각에선 계룡건설이 자체 사업으로 실적 방어에 성공했기에 점차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 평가했다.


    미청구공사금액과 공사미수금 등이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로 전환된 영향에서다.


    공시자료를 보면 올 3분기 공사미수금은 604억원으로 작년 말(784억원) 대비 22.95%(180억원) 감소했다. 2020년 말(1227억원) 대비로는 50.77%가 줄어든 것이다.


    공사미수금은 건설공사의 수익창출과정에서 발생한 채권으로, 발주처에 공사비를 청구했지만 아직 받지 못한 대금을 뜻한다.


    건설업계의 잠재리스크로 꼽히는 미청구공사금액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작년 3분기 3130억원에 달하던 미청구공사금액은 올 3분기 2389억원에 그치면서 23.67% 감소했다.


    미청구공사금액과 공사미수금이 감소세로 전환하자 증권가에선 계룡건설의 올 4분기 실적이 3분기 대비 소폭 상승할 것이라고 점쳤다.


    애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 4분기 예상 매출액은 올 3분기 대비 5%, 영업이익 110%, 순이익 512%가 각각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박영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인 재무 상태는 양호하고 미청구 공사 금액은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라며 “그 외 재무 관련 지표도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유형자산 등의 비중이 높지 않아 이익의 수준으로 가치를 평가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