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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로 가자”…전 세계서 가장 바쁜 ‘김포-제주’ 노선의 부진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4/01/30 08:49:47

    김포-제주 노선 여객 수 전년비 12% 감소

    전 세계 상위 10개 노선 중 여객 감소 ‘유일’

    “비싸도 나간다”…해외여행 일상화 영향

    외국인 입국 관광 사업 확대 필요성 강조

    [제공=연합뉴스]

    [제공=연합뉴스]

    김포와 제주를 오가는 노선은 전 세계에서 가장 바쁜 국내선 노선으로, 하루 평균 약 3만7600명이 오간다. 그러나 주요 통계 등에 따르면 김포-제주 노선은 지난해 국경을 넘지 않는 상위 10개 노선 중 유일하게 감소 추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여행이 하나의 일상으로 자리 잡으면서 국내 관광객의 방문이 줄고 있다는 분석이다. 항공 업계는 중국 등 인바운드(국제 관광객) 수요 회복이 국내선 여객 감소를 대체할 방안이라고 강조한다.


    29일 에어매거진 등 주요 외신과 항공 통계에 따르면 김포-제주 노선은 지난해 약 1373만명이 이용, 전 세계 국경을 오가지 않고 운행한 노선 중 가장 많은 여객이 이용한 노선으로 집계됐다. 두번째로 여객 수가 많은 국내선 노선인 삿포로 신치토세-도쿄 하네다 노선과는 약 180만명 차이를 보였다.


    [제공=에어매거진]

    [제공=에어매거진]

    주목할 부분은 전 세계 상위 10개 노선 중, 이용객 수 1위를 차지한 김포-제주 노선만 지난 2022년 대비 여객 수가 감소했다는 점이다. 김포-제주 노선은 2022년 대비 여객수가 약 12% 감소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김포-제주 노선 이용객 수는 무려 21% 줄었다.


    반면 삿포로-도쿄, 후쿠오카-하네다, 하노이-호찌민, 멜버른-시드니, 베이징-상하이 등 노선은 전년 대비 여객 수가 최대 49%까지 늘어 지난해 항공 산업의 인기를 증명했다.


    해외여행의 일상화로 김포-제주 노선 이용이 줄었다는 분석이다. 제주도는 우리나라 대표 관광 지역으로 국내 여객의 약 40%가 꾸준히 섬을 오간다. 그러나 국제선 하늘길이 열리면서 제주 공항을 이용한 여객 수는 감소했다. 지난해 제주공항을 이용한 국내 여객은 1470만명이 제주공항을 이용하며 깜짝 기록을 세운 바 있다.


    그러나 국경을 오가는 하늘길이 열리자, 제주 공항을 이용한 국내 여객 수는 1383만명으로 5.9% 감소했다. 반면 해당 기간 국내 공항을 통해 국제선을 이용한 여객 수는 6832만명으로 전년 대비 무려 250% 뛰었다. 특히 국제선 비중이 높은 인천 공항을 이용한 국제선 여객 수는 5552만명으로 같은 기간보다 184.7% 늘었다.


    수익성을 추구해야 하는 항공사는 당연히 수요가 많은 곳으로 항공편을 배치하기 마련이다. 예로 부산-후쿠오카 노선이 김포-제주 노선과 운항 거리는 비슷하다면, 항공권 가격은 국제노선이 더 높다. 같은 조건이라면 국제선 운항이 수익성 확보에 더 유리한 것.


    특히 코로나19로 자본잠식까지 겪은 바 있는 항공 업계는 수익성 극대화가 시급한 상황. 수요와 공급 예측을 무시하고, 지방 공항 활성화를 위해 무작정 항공기를 추가 투입하는 건 무리가 있다고 본다.


    문제는 국내 여객 수요 감소로 지역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제주 공항을 비롯한 각 지역 공항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각 항공사와 노선 유치를 협의 중이다. 대부분의 지자체는 항공사 지방 노선 운영 시 발생하는 손실을 보전해 주겠다는 입장이나, 현실적인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 업계는 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으로 인아웃바운드 관광객 유치를 위한 관광 인프라 구축을 대안으로 내놓는다. 관광객 유치로 해당 지역 방문이 늘면, 교통편 또한 자연스레 늘어나는 선순환의 고리가 생긴다는 것.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방한 외국인은 약 1000만명으로, 2019년 같은 기간 기록한 1605만명보다 605만명 적다. 인바운드 회복을 서둘러야 한다는 것.


    실제로 일본 지방 관광청들은 손실 보전의 개념보다는, 여객 유치를 위한 공동 홍보마케팅에 더욱 초점을 두고 있다. 이런 노력에 따라 최근 일본 소도시 노선은 관광객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엔데믹 이후 억눌려있던 펜트업(보복 소비) 수요가 이어지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우리나라의 해외여행 수요만큼 외국인의 우리나라 여행 활성화도 중요하다”면서 “우리나라의 여행수지 적자 보전을 위해서는 항공사의 공급 확대뿐만 아니라 관광지의 매력, 교통, 숙박 등을 어필하는 관광업계 전반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 노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인아웃바운드 수요가 균형 있게 유지돼야 가능하다”며 “인바운드 수요가 곧 지역민의 이동 편의로도 이어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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