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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금호 정일택號, 전기차 타이어 총력···현대차 ‘아이오닉 5 N’ 공략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4/02/19 09:39:43
대주주 中 더블스타와 협의, 현대차 고성능 전기차 시장 초점
최근 고성능 전기차 확대, 차별화된 드라이빙 퍼포먼스 초점
한국-‘포뮬러 E’ 공식 독점 공급·금호-국내 시장 대중화로 선회
N 페스티벌 ‘아이오닉 5 N 클래스’ 금호·넥센·굿이어 경쟁 구도
“창단 10년 ‘엑스타 레이싱’ CJ슈퍼레이스→현대차 레이스 이동”
금호타이어 정일택 사장이 전기차용 타이어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운다. 전사적으로 총력을 다해 공급 확대와 국내외 매출 비중을 늘린다는 복안이다. 정 사장은 올해를 전기차 타이어 시장 공략 원년 삼아 본격적인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출시가 임박한 전기차 전용 브랜드인 ‘이노브(ENNOV)’와 함께 이미 판매 중인 전기차용 타이어 ▲마제스티9(Majesty9) 솔루스(SOLUS) TA91 EV ▲크루젠(CRUGEN) HP71 EV ▲솔루스 EV TA31 ▲엑스타 EV PS71 등과 함께 대대적인 마케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금호타이어에 정통한 다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정일택 사장은 경영진과 전략 회의를 통해 전기차 타이어 세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이 전략은 금호타이어 대주주인 중국 기업인 더블스타와 미래 글로벌 시장 전략에 대한 논의 후 결정된 것으로 풀이된다.
금호타이어와 대주주 더블스타 입장에서는 미래를 위한 비전을 중장기 전략 방향 수립에 올해가 적기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 2023년 매출은 4조410억원, 영업이익은 3883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3.5%, 1578.5%으로 ‘호(好)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4.5조원으로 잡으며 순항을 예고하고 있다. 대외적인 상황도 긍정적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뿐만 아니라 글로벌 메이커도 신차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이에 타이어 판매량은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원자재 비용과 물류비용 등 제반적인 지출 비용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금호타이어의 이 같은 행보는 최근 고성능 전기차 보급이 빠른 진행 과정과 맞물려 있다.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가 전기차에 최적화된 드라이빙 퍼포먼스에도 초점을 맞춰지고 있다. 전기차용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에 비해 낮은 회전저항, 저소음, 높은 접지력과 내마모성 등 특성을 갖춰 미래 모빌리티의 척도가 되고 있기도 하다.
금호 내수 챙기기와 ‘제조사 챔피업십’ 노린다
금호타이어는 현대자동차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을 공략 포인트로 잡았다. 현대차는 2019년 아마추어 선수와 일반인 모두가 즐기는 모터스포츠 축제인 ‘현대 N 페스티벌’을 출범한 이후 매년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기존 아반떼 N컵, 벨로스터 N컵, 아반떼 N 라인컵 중심 대회에서 올해 상위 클래스인 ‘아이오닉 5 N 컵’ 창설전을 치른다.
금호타이어는 자사 레이싱팀인 ‘엑스타 레이싱’을 출전시킬 방침이다. 회사 측은 대회를 통해 타이어 제조사 챔피언십 타이틀을 노리고 있다. ‘아이오닉 5 N 컵’ 대회에는 타이어 지정 대회가 아닌 오픈형이다. 국내 브랜드에는 한국, 금호, 넥센 등 3사가 대회 출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여기에 외국 메이커로 굳이어 타이어가 출전이 가시화되면서 ‘현대 N 페스티벌’ 아이오닉 5 N 컵 대회는 국내 타이어 브랜드는 물론 외국계 메이커까지 가세하여 글로벌 타이어 마케팅 경쟁의 장이 됐다.
금호타이어는 안방시장에서 치러지는 대회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다는 전략도 깔려 있다. 대회 개막전부터 출전이 가능한 금호의 입장에서는 하반기 출전이 예상되는 한국보다 팀 포인트에서 유리하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금호타이어는 프로 레이싱팀이 아이오닉 5 N 컵에 출전하면서 사실상 ‘시즌 챔피언십’과 ‘제조사 타이어 챔피언십’ 등 적어도 2관왕을 차지하겠다는 복안이다. 무엇보다 ‘아이오닉 5 N=금호타이어’ 공식 완성을 통해 국내외 소비자들에게 고성능 전기차 타이어 마케팅 경쟁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현대 N 페스티벌 최상위 프로 클래스인 N1 클래스에 레이싱 타이어인 ‘엑스타(ECSTA) S700’과 ‘엑스타(ECSTA) W700, W701’를 독점 공급했다. 한국타이어가 자사 전기차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iON)’을 통해 글로벌 전기차 레이싱 대회인 포뮬러 E에 참가팀을 후원하고 있다. 반면 금호타이어는 기존 세계 각지의 모터스포츠 대회 이외 글로벌 판매 ‘톱3’로 위상이 높여가는 현대차와 함께 고성능 전기차 대회를 통해 이미지 제고에 힘쓸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한국 ‘포뮬러 E‘ 독점 공급···고성능 전기차 시장 선점
금호타이어는 역사는 모터스포츠와 궤를 같이한다. 1990년대 초반 국내 대회를 시작으로 미국, 유럽, 일본 등 각국 랠리 및 투어링카 다수의 대회에 출전했다. 이후 ‘포뮬러 3(F-3)’까지 공략하며 글로벌 타이어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2000년대 오토(AUTO) GP, 마스터스 F3 공식 타이어를 비롯하여 굵직한 모터스포츠 참가 및 우승을 통해 제품의 우수한 품질력을 인정받고 있다. 다만 2009년 말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에 돌입과 주춤한 사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가 변화를 주도했다.
2011년부터 ‘독일 투어링카 마스터즈(DTM. Deutsche Tourenwagen Masters)’에 초고성능 타이어(UHP. Ultra High Performance) 공급하여 명실상부한 세계 최정상급 모터스포츠 파트너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후 2023년까지 타이어를 독점 공급했다.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세계적인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양산차 기반의 경주차 대회를 통해 레이싱 타이어가 갖춰야 할 가혹해진 주행 환경에서 최상의 성능을 발휘했고 글로벌 메이커가 요구하는 높은 기술력의 데이터베이스를 마련했다.
이후 ‘ABB FIA 포뮬러 E 월드 챔피언십 2022/23 시즌부터 4년간 공식 독점 전기차 타이어 공급사로 낙점되어 대회에 참가하는 모든 차량은 한국타이어를 장착하고 레이스에 출전한다. 이는 글로벌 모빌리티 생태계 변화를 주도하는 고성능 전기차용 타이어 시장 선점 경쟁에서 한발 우위에 설 수 있게 됐다. 즉 고성능 전기차용 타이어 시장을 선점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대주주인 더블스타와 글로벌 시장 확대에 대한 포부를 국내 시장를 기반으로 진행되며 내수 소비자들에게는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며 “프로 레이싱팀 ‘엑스타 레이싱’은 올해 창단 10주년을 맞이한 기념비적인 해이다. 사실상 CJ그룹 계열사가 주최하는 슈퍼레이스와 인연을 뒤로 한 채 현대차가 주최하는 N페스티벌 출전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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