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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규모 2600兆, 年 6.3% 성장…K-푸드, ‘할랄’ 정조준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4/02/20 08:51:44
인증 제품 늘리고 현지에 생산 공장까지 설립
할랄 인증 식품, 고품질 인식에 신뢰감도 높아
“인기 높은 K-컨텐츠와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
국내 주요 식품업체들이 ‘할랄(halal)’ 시장 진출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알코올이나 돼지고기 성분을 제외해야 하는 등 식품 생산에 큰 제약이 따르지만, 이슬람 인구 비율이나 성장세를 감안했을 때 매력적인 시장이란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19일 한국무역협회 자료에 따르면 할랄 식품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18년 1조3690억 달러(한화 약 1800조원)에서 연평균 6.3%씩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올해 연간 기준으로는 1조9720억 달러(한화 약 26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할랄은 ‘허용된 것’이란 의미의 아랍어로, 할랄식품은 이슬람 율법에 따라 제조·가공·유통 등이 이뤄진 제품을 말한다. 신선한 야채, 과일, 어류, 소, 양, 닭, 오리, 우유, 밀, 쌀, 알코올 성분이 없는 식품 등이 이에 해당한다. 반면 돼지고기, 민물고기 등은 비할랄 식품에 속하며 ‘하람 식품’으로도 불린다.
국내에서는 CJ제일제당, 농심, 팔도, 빙그레 등이 대표적인 할랄 인증 식품 수출업체며, 가파른 시장 성장세에 발맞춰 아예 해외에 전용 생산 공장을 운영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CJ제일제당은 이미 햇반·김·김치·설탕·밀가루·물엿 등 110여종의 할랄 푸드를 생산 중이며, 이달 약 9년 만에 할랄 인증 제품 라인업을 늘렸다. 비비고 만두 3종과 호빵 등이 추가된 제품이다. CJ제일제당이 지난 2022년 2월 준공한 베트남 키즈나 공장은 설계 당시부터 할랄 전용 생산동을 갖췄던 것으로 알려졌다.
SPC가 지난 2022년 6월 착공했던 말레이시아 조호바루 소재 공장도 이르면 올해 완공된다. 해당 공장은 향후 진출할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중동과 아프리카 12개국 생산분을 맡을 예정이다.
팔도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할랄청(BPJPH)으로부터 비락식혜를 포함한 자사 음료 5종에 대한 할랄 인증을 획득하고, 이달부터 비락식혜 2종을 인도네시아에 수출하기 시작했다. 팔도는 기존 수출 전용 제품과 일부 면 브랜드에 대한 할랄 인증을 추가로 획득하고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식품사들은 세계 3대 할랄 인증기관으로 꼽히는 △싱가포르 ‘MUIS’ △인도네시아 ‘MUI’ △말레이시아 ‘JAKIM’ 등에서 주로 할랄 인증을 받고 있다. 이들 국가로부터 받은 할랄 인증이 공신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인증 비용은 200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오는 10월부터 인도네시아에서 식음료 제품에 대한 ‘할랄제품보장법(할랄 의무화)’을 시행할 예정임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할랄 인증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크다. 일단 자국산·수입산 식품 및 음료만 해당되지만, 2026년부터는 의약품·화장품 등에도 의무화될 예정이다.
당초 이 작업이 진행됐을 때 한국 기업이 할랄 인증에 들이는 시간과 비용이 증가할 것이란 우려가 컸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정부가 인도네시아 종교부와 ‘한-인도네시아 할랄식품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해 양국 인증기관 간 협력 체계를 마련한 만큼 관련 우려도 상당 부분 해소됐다.
업계 관계자는 “이슬람 교도들은 제품 구매 시 실제로 할랄 인증 여부를 확인하는 비중이 높다. 비무슬림 소비자라 하더라도 할랄 인증 식품을 고품질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어, 관련 시장에 진출할 심산이라면 할랄 인증이 필수인 셈”이라며 “한국 식품업체의 경우 K-콘텐츠의 인기 덕분에 할랄 인증이 보장된다면 앞으로도 시장 전망이 매우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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