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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경제지표, 전망과 일치…금리인하는 5월 전망 봐야”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4/02/23 09:11:06
2월 금통위 ‘인상’ 발언 없어…위원 1인, ‘인하’ 소수의견
이 총재 “상반기 인하 어려워…5월 전망 보고 판단”
‘금리 인하’ 소수의견…“물가 상승보다 소비 둔화 빨라”
긴축·인상 일관하던 한은, 금리 정책 변화 감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2일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했다. 9연속 동결은 긴축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다만 ‘금리 인하’에 대해 이창용 한은 총재는 “5월 전망을 보고 판단하겠다”고 말했고, 금통위의 한 위원은 ‘금리인하’ 소수 의견을 내는 등 금리 결정 기조의 변화가 감지됐다.
22일 금통위는 통화정책 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동결을 발표했다. 지난해 1월13일 3.50%로 결정된 이후 2월·4월·5월·7월·8월·10월·11월·올해 1월, 2월 등 9차례 동결이다.
직전 금통위 회의와의 차이점은 금리 인하를 논의해야 한다는 소수의견이 나왔다는 점이다. 이 총재는 이날 기준금리 발표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저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5명이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주장을 밝혔고, 1명은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도 열어 놔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소수의견을 낸 위원은 소비자물가 상승이 소비 전망보다 부진하며, 이는 물가 상승 압력 약화로 이어질 것 이라는 견해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내수부진에 사전 대응해야 할 필요가 있으며, 이에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해선 안된다는 주장이다.
이 총재 “금리인하 시점 예측 못해…5월 보고 판단”
이번 금통위 기자회견에서는 금리인상에 대한 발언이나 금통위 위원들의 발언은 나오지 않았다. 또한 인하에 대한 시점 역시 발표되지 않은 상태다.
다만 이날 주목된 것은 이 총재의 발언이다. “상반기 금리인하는 쉽지 않다” “5월 전망을 보고 판단하겠다”라는 이 총재의 견해는 지난 금통위까지 금리 인하에 대해 부정적이거나 신중함을 강조했던 것과 비교되는 발언이다.
이 같은 이 총재의 발언 배경은 한국 경제의 성장, 글로벌 주요국의 경제 여건 변화를 반영해야 한다는 견해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특히 주목해 봐야 할 대외변수로 ‘미국 등 주요국 금리의 향방’ ‘중국의 부양정책 성과’ 등을 지목했다.
미국 기준금리와 한국은행 기준금리와의 상관관계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국내 금리가 미국 금리에 의해 변동된다 지적에 대해 이 총재는 “한국 금융시장이 선진화되고 있기 때문에 환율 외에도 영향을 받거나 연동되는 것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금리 움직임을 보면 정책금리를 조절할 때 장기금리가 5년 이후 50% 정도 정책금리에 따라 움직이고, 50%는 국제시장 움직임에 따라가는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우리나라 금융 시장이 선진국과 많이 연계가 되어 있고 같이 움직이는 정도가 과거보다 올라갔다”고 덧붙였다.
중국과 관련해서는 “중국의 부양정책이 구체화되고 과감해졌다”며 “중국 경제성장률이 4% 중반 이상으로 성장하도록 정책을 쓸 것이라는 판단 아래 경제 전망을 냈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 요인에 의해 변화될 수 있기 때문에 당분간 물가 추세에 대한 확신이 들어야 금리 정책이 명확할 수 있을 듯하다”며 5월 전망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견해를 강조했다.
전망 데이터와 현황 일치…물가 변동 우려 적어
물가의 목표 수렴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크지만 현재까지는 한은 전망과 현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또한 근원물가 전망치가 기조 2.3%에서 2.2%로 소폭 낮춰지는 등 물가 안정 기대가 더 커진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2월 경제전망은 지난해 11월 전망과 비교하면 미세한 차이는 있지만 큰 차이는 없다”며 “상반기 내 금리 인하는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상반기 이후를 묻는다면 5월 전망 때 수치를 보고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4월 총선 이후 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물가가 다시 오를 수 있다는 질문에는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그는 “지난해 11월과 이번 2월 전망할 때 공공요금이 상반기까지는 안오르다가 이후 점진적으로 올라갈 것으로 가정을 했다”며 “아직까지는 전망과 불일치하는 부분은 없고, 또한 기재부와 상의해 공공요금을 어떻게 조정할지 의견을 나누고 전망을 내놨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 통화정책방향회의와 비교해보면 예상과 큰 차이가 있는 건 수출은 생각보다 좋고, 내수는 낮은 방향이란 것”이라며 “물가상승률은 예상대로 떨어지는 중이며, 이번 통화정책방향회의는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번 예상보다는 물가 하락세가 점차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물가 안정세로 돌아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 이르면 7월 늦으면 4분기 인하
전문가들 역시 이 총재와 비슷한 견해의 전망을 냈다. 여러 대내외 변수가 맞물린 만큼 섣불리 금리를 조정할 수 없으며, 미국 연준의 금리 향방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미국의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높기 때문에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일러야 2분기, 늦으면 3분기로 넘어갈 수도 있다”며 “미국이 금리를 안 내리는데 한은이 먼저 내릴 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미국이 6월에 금리를 낮추면 한은도 7월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며 “7·8월 중 한 번, 10·11월 중 한 번, 이렇게 연내 두 차례 내릴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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