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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망스러운 밸류업?…“여전한 방향성에 주목”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4/02/27 11:23:24
세제 혜택 등 유인책 부재한 밸류업 프로그램에 저PBR주 ‘주르륵’
상반기 중 계속될 정부 정책 모멘텀…저PBR종목 옥석가리기 필요
최근 한국 주식시장에 기대감을 불어넣었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저(低)주가순자산비율(PBR) 종목들의 주가가 미끄러졌다.
하지만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 정책이 지속적으로 발표될 만큼 저PBR주를 향한 관심이 쉬이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일 0.77% 하락했다. 보험(-3.81%), 금융업(-3.33%), 코스피 200 금융(-3.20%), 유통업(-3.05%), 증권(-2.89%) 업종이 급락한 영향이다. 이들 업종은 저PBR주로 그동안 가파른 상승을 기록한 바 있다. 전일 당국이 발표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실망한 매물이 출회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내용에는 상장기업들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자발적으로 수립하고, 연 1회 자율공시, 밸류업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개발 등의 큰 틀이 발표됐지만, 강제성이 없고 참여를 유도할 세제 혜택 등 강력한 유인책도 부재했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도 논평을 통해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현재 학점은 B-”라고 꼬집으며 “시간 끄는 것은 시장의 불확실성만 키워 가이드라인 확정을 1~2개월 앞당기길 희망하고, 금번 당국의 개선방안에 대한 국제금융시장이 가지는 관심을 감안한다면 영문본 발표 등 글로벌 스탠더드를 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실망감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코스피 지수는 약세 흐름을 이어가면서 2630p까지 밀리기도 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실망감에 따른 매물 출회로 단기 조정은 불가피하지만 증시의 큰 방향성이 바뀌지는 않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 해소에 대한 의지가 강해 주도 테마로서 재차 부각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주주총회 시즌을 맞는 3월에는 기업들의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엿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5월 중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2차 세미나, 6월 최종 가이드라인 확정, 9월 밸류업 ETF 지수 개발 등이 예정돼 있는 등 관련 재료들이 대기하고 있다. 기획재정부에서도 법인세 감면 등 인센티브 세제 개편을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저PBR 등 주도 테마의 대부분은 정부 정책 모멘텀의 지속성이 관건”이라며 “상반기 내 시장에 중간중간 주도 테마로 재차 부각될 수 있어 중립 이하의 비중 축소는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기대감이 컸던 이슈가 현실화되는 과정에서 기대와 현실간의 괴리가 축소되는 국면은 불가피하다”면서도 “정책이 사라지거나 소멸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밸류업 프로그램은 시간을 두고 구체화될 것이고 이 과정에서 주식시장은 다시 반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명확한 방향성에서도 옥석가리기는 필요하다는 조언도 이어지고 있다. 단순히 저PBR 종목에 맹목적으로 투자할 것이 아니라 이익이 좋고 현금이 많은 기업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강기훈 신영증권 연구원은 “밸류업은 결국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가치 확대로 향하고 있기 때문에 밸류업 추종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에도 배당 가능성을 반영할 수 있는 팩터를 추가해 스크리닝 전략을 구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일본이 지난해 중장기 기업 가치 증진을 위한 방안 초안을 발표한 이후 증시 흐름과 비교했을 때 상승폭은 제한적이었지만 조정폭이 비슷한 기업들은 PBR 0.8배 이상 기업으로 향후 엔터·게임, 우주항공, 삼성의 투자가 향할 분야 등이 넥스트 테마가 될 것”이라며 “0.4배 이하 기업들은 주의해야하고 0.4~0.8배 기업들은 조정 시 매수가 유효하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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