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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 지분 줄매입하는 지주사…주가 하락 틈타 ‘승계 작업’ 포석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4/02/29 10:33:33
F&F홀딩스, 작년 7월부터 2월까지 17차례 매입
오너 2세 지분율, F&F보다 F&F홀딩스가 더 높아
‘본격 승계 전 오너 지배력 확대 움직임’ 해석多
F&F그룹 지주사인 F&F홀딩스가 F&F 주식을 줄매입하며 지배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이 회사 오너 2세들이 F&F보다 지주사 F&F홀딩스의 보유 지분율이 높다는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향후 본격적으로 이뤄질 승계 작업에 앞서 미리 지주사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다는 얘기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F&F홀딩스는 지난 21일과 22일 F&F 주식을 각각 3000주, 2만주 사들였다. 이번 장내 매수로 보유 지분율도 기존 31.75%에서 31.81%로 0.06%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F&F홀딩스가 F&F 지분을 장내매수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5일(2만6000주)과 20일(5000주) 뿐만 아니라 지난해 7월에도 무려 13차례 지분 매입하면서 영향력을 지속 확대해왔다.
지난 8개월간 지분 매입이 총 17차례 이뤄진 셈이며, 지분은 적게는 5000주에서 많게는 8만주까지 장내 매수로 취득됐다. F&F홀딩스는 이 주식을 사들이는 데 약 500억원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련의 지분 매입 행위를 놓고 업계 내에서는 F&F그룹이 향후 승계 작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기 전, 오너일가 지배 수준이 더 높은 지주사에 대한 영향력을 한층 더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F&F홀딩스는 김창수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91.71%에 달해 F&F(60.59%)보다 훨씬 높다. 특히 오너 2세인 장남 김승범 F&F 상무(6.7%)와 차남 김태영 수프라 팀장(6.13%)도 지주사 보유 지분율이 6%대를 넘어, 지분율이 0.5%에 불과한 F&F보다 훨씬 큰 영향력을 미친다.
더군다나 최근 F&F는 주가가 사상 최저 수준이라 지주사가 지분을 매입하기도 유리한 여건이다. 이날 F&F 주가는 7만1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7월 초 12만200원에 비해 무려 40.7%(4만8900원) 하락한 수준이다.
올해들어 증권가에서 F&F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낮추고 있지만 2월말 기준으로는 주가가 이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의류업계 전반에 대한 기대감이 하락한 여파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하나증권(17만원→12만원) △미래에셋증권(16만원→12만원) △대신증권(17만원→13만6000원) △DB금융투자(13만원→11만원) 등이 하향 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계열사간 지분 매입이 아무런 이유 없이 이뤄질리는 무방하며, 자회사 가치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되자 지주사가 나서 저점 매수의 기회로 활용한 모습”이라며 “F&F그룹은 향후 승계 작업도 앞두고 있어 오너일가 지배력 확대 움직임으로도 연관지어 해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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