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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잔치 비판’ 나비효과…은행 희망퇴직 감소에 청년 채용 급감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4/02/29 10:33:59
은행권 당국 ‘돈잔치’ 비판에 희망퇴직금 축소
고연봉 장기 근속자 퇴직 크게 줄어
퇴직자 줄자 신규 직원 채용 금감
은행권 희망퇴직금이 과도하다는 당국의 지적이 나비효과가 되어 신규 은행원 채용 감소라는 결과를 낳고 있다. 비판을 의식한 은행들이 희망퇴직금을 줄이자 고연봉·고연차 행원 이탈이 줄었고, 청년 공채 인원 증원도 어려워졌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다음달 13일까지 ‘2024년 상반기 신입행원’ 채용을 시작한다. 모집은 △기업금융 △개인금융 △지역인재 등 3개 부문이다. 다만 모집 인원은 약 180명에 불과하다. 지난해(250여명)보다 70여명 적다.
앞서 채용을 시작한 하나은행도 채용 인력을 줄였다. 다음달 11일까지 진행는 상반기 공채에는 총 150여명을 뽑을 계획이다. 지난해 상반기 공채(250명)와 비교하면 100명 가까이 적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아직 상반기 채용 인원 및 분야를 공지하지 않았다. 다만 통상적으로 3월부터 신규 인력 채용하는 만큼 내달에는 공개채용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난해 수준의 채용을 유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은행들의 신규채용이 줄어든 것은 구성원들의 이탈이 현저히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당국은 각 은행들의 퇴직금에 대해 ‘돈잔치’라는 비판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더해 상생금융을 압박한 결과 은행들은 퇴직금 지급액을 전년보다 4~5개월치 줄였고, 이는 퇴직자 급감으로 이어졌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을 비롯해 신한·하나·우리은행은 올해 지급하는 희망퇴직금을 지난해보다 최대 5개월 줄였고, NH농협은행은 일반직원 임금을 최대 19개월 적게 지급했다.
이에 KB국민은행 희망퇴직자는 674명으로 전년(713명)보다 39명 줄었다. 신한은행은 전년보다 54명이 적은 234명이 회사를 떠났다. 이 외에도 하나은행 226명(전년비 53명↓), NH농협은행 372명(121명↓) 등도 작년보다 퇴직자가 줄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올해 희망퇴직자는 1856명이며, 지난해 상반기(2222명)보다 354명 적다.
은행권 관계자는 “비대면 거래가 늘어나고 있고, 은행들은 점포 줄이기에 나선 상황”이라며 “이에 은행들은 신규 행원을 늘리는 것 보다는 기존 인력들을 유지하는 수준에서만 채용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은행에 따라 다르겠지만 통상 고연봉자 1명이 퇴직하게 되면 신입 행원 2~3명을 뽑을 수 있는 여력이 생기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희망퇴직금을 줄이니 고연봉자들로서는 자리를 비울 이유가 없는 상황이 됐고 이는 채용 인원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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