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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청률·소비 ‘뚝↓’ 수수료·경쟁 ‘쑥↑’…홈쇼핑 ‘死중고’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4/04/02 08:57:31

    정부, 중소기업·소상공인 디지털 판로 신설 예고

    소상공인 판로개척 독려 취지…홈쇼핑사는 난색

    “송출수수료 부담 등 고질병에 악재 추가되는 격”

    정부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전용 T커머스 채널 신설에 나서면서 국내 주요 홈쇼핑사들의 시름이 깊어지게 됐다. [제공=픽사베이, 각사]

    정부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전용 T커머스 채널 신설에 나서면서 국내 주요 홈쇼핑사들의 시름이 깊어지게 됐다. [제공=픽사베이, 각사]

    정부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전용 T커머스(TV 기반 전자상거래) 채널 신설에 나서면서 국내 주요 홈쇼핑사들의 시름이 깊어지게 됐다.


    T커머스 채널 추가는 치열해진 유통 환경 속에서 소상공인의 자생력을 높이겠단 취지로 논의되고 있다. 하지만 송출수수료 부담, TV 시청자 수 감소 등 이미 다양한 고질병을 안고 있는 홈쇼핑 업계는 출혈 경쟁까지 우려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자 난감한 기색이 역력하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소상공인 자생력 높이기 특별위원회는 지난달 28일 중기 전용 T커머스 출범 제안서를 제출했다.


    각종 대형 채널들의 시장 진입과 경쟁 격화로 인해 설 자리를 잃고 있던 소상공인들에게 디지털 판로를 확보해주기 위해서다. 정부는 중소기업 숫자는 600만개가 넘지만 이에 비해 TV홈쇼핑이나 T커머스 숫자는 부족해 채널 증설이 필요하다고 봤다.


    하지만 홈쇼핑업계는 “소상공인들이 자생력을 키우도록 돕는다는 취지는 이해한다”면서도 예고된 ‘사중고’에 속내가 복잡해졌다. 송출수수료 인상, TV시청률 감소, 대형 이커머스 고속 성장 등 업계를 옭아매온 과제들을 풀기도 전에 경쟁사마저 더 추가될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송출수수료 논의에 불똥이 튈 수 있다고도 우려했다. TV홈쇼핑 7개사 대표들은 지난달 1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류제명 네트워크정책실장과 조찬 간담회를 열었다. 지난 2월 새로 부임한 정책실장과의 상견례가 이뤄진 덕에 향후 송출수수료 문제 해결 논의에 본격적으로 시동이 걸릴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던 찰나였다.


    하지만 중기 전용 T커머스가 신설돼 생방송까지 진행할 경우 좋은 채널번호를 차지하고 고객 유입을 늘리려는 욕심에 송출수수료 부담만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최근 홈쇼핑 업계 내 이른바 ‘탈TV’ 움직임이 일고 있다지만, 사업 근간이 되는 TV채널을 아예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홈쇼핑 송출수수료는 지난 3년 수치만 봐도 2020년 1조6750억원, 2021년 1조8075억원, 2022년 1조9065억원 등 매년 평균 7~8%씩 계속 올랐다. 지난해에는 2조원을 훌쩍 넘겼을 가능성이 크다.


    TV 시청자 수는 줄어들지만 송출수수료는 매년 증가하는 기형적 구조가 계속되면서 홈쇼핑 업황도 점차 고꾸라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CJ온스타일·GS샵·현대홈쇼핑·롯데홈쇼핑 등 주요 기업 4사의 매출·영업이익은 일제히 동반 하락하기도 했다.


    이미 대통령 직속 위원회가 중기 전용 T커머스 출범 정책을 이미 제안했으니, 현재로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해당 제안서를 검토해 추진 여부를 결정하는 단계만 남았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홈쇼핑사들이 이미 판매 상품의 적게는 50%부터 많게는 70%까지 편성 비중을 중소기업으로 잡아둔 것으로 안다”며 “이미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전용 T커머스가 새로 추가되는 것은 차별성이 크지 않아 보이며 출혈 경쟁만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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