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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나항공 화물 M&A] 숏리 신경전 만큼 치열한 ‘PE대전’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4/04/10 08:55:07

    에어프레미아, 스카이레이크·파빌리온 PE와 컨소

    제주항공, MBK파트너스 SS펀드와 실사 진행

    조단위 펀드 운용에 ‘에어프레미아 VS 제주’ 구도

    토종 PE대결도 볼거리...주객전도 우려

    [출처=각사 홈페이지]

    [출처=각사 홈페이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부문 매각 작업이 이달 말 본입찰을 앞둔 가운데 숏리스트들의 신경전 만큼이나 PE(사모펀드)의 물밑경쟁도 치열하다. 특히 스카이레이크와 MBK의 출연은 토종 PE들간의 자존심 대결로도 이어지는 분위기다. 두 토종 PE는 자신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숏리스트들을 파트너로 삼아 이들의 부족한 자금력에 막강한 힘을 보태주면서 유력한 인수후보로 부상시키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화물 M&A에 참여한 숏리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국내 토종 PE들을 잇따라 파트너로 삼고 있다. 가장 먼저 컨소시엄을 구성한 에어프레미아는 1세대 토종 PE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와 파빌리온PE와 손을 잡았고, 제주항공도 국내 최대 토종 PE MBK파트너스와 이번 딜을 함께 추진키로 했다.


    에어프레미아의 경우 시장에서 일찍이 스카이레이크와 손을 잡을 거란 전망이 많았다. 에어프레미아 자체가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 출신인 이응진 부사장이 주축이 돼 설립한 회사이기 때문이다.


    블라인드펀드를 운용 중인 스카이레이크는 지난해 1조 2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새로 결성했다. 양사가 이번 딜을 끝까지 함께한다면 에어프레미아는 자금력 면에서 아쉽지 않는 평가를 받을 확률이 높다. 블라인드펀드란 투자처를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먼저 자금을 모으고, 추후 투자 대상이 결정되면 투자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파빌리온PE의 참여는 에어프레미아의 자금력을 더 끌어 올리는 한편, 운송 시장의 많은 경험과 이해도를 바탕으로 에어프레미아를 전방위서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빌리온PE는 과거 쌍용차 매각 당시 KG그룹과 컨소시엄을 맺으며 성공적인 M&A를 이끈 바 있다.


    제주항공도 MBK파트너스와 협업을 논의 중이다. 대상은 MBK파트너스의 스페셜시추에이션(SS)펀드다. 제주항공은 이번 딜 숏리스트에 선정됐음에도 불구, 유난히 미온적인 탓에 진성 원매자가 아니다라는 의혹에 휩싸였다.


    하지만 MBK를 만나면서 보다 공격적인 자세로 방향을 튼 모습이다. 그도 그럴게 MBK파트너스의 SS 펀드 운영 규모는 2조 1000억원 대로, 이번 딜에 끝까지 남을 경우 제주항공의 든든한 자금 지원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출처=아시아나항공 화물 홈페이지]

    [출처=아시아나항공 화물 홈페이지]

    PE들의 적극적인 입질은 최근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부의 몸값이 시장에 알려진 수준 대비 크게 낮은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당초 해당 매물은 부채 등을 포함해 1조원을 넘길 거란 전망이 많았지만, 매각자측이 핵심 자산 일부를 매각 대상에서 제외하면서 몸값이 4000억~5000억원 수준에서 거론되고 있다. 사실상 수천억원 대 미들사입즈급 매물로. 중대형 블라인드펀드를 보유한 운용사가 안정적으로 투자 검토하기에 적합한 매물인 셈이다.


    최대 PE들의 등장으로 아시아나항공 화물 M&A는 에어프레미아와 제주항공의 2강 구도로 좁혀지는 모습이다. LCC업계 큰 형님과 신생 LCC의 경쟁은 그 자체로 충분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스카이레이크와 MBK의 참여로 비춰진 토종 PE들간의 자존심 대결은 이번 딜에 흥미를 더하고 있다는 평가다.


    스카이레이크는 2006년 창업자 진대제 회장의 이름을 본 따 만든 PE로, 일명 ‘진대제 펀드’로 이름을 날리며 지난 18년간 국내 투자시장에서 활약해 왔다. MBK파트너스 역시 토종 1세대 PE로 우리나라를 넘어 아시아에서 가장 큰 사모펀드이자, 세계에서 상위 5위에 드는 글로벌 사모펀드다.


    다만 이들의 등장으로 주객 전도의 우려를 배제할 수 없다. 제주항공과 에어프레미아가 이들과의 거래구조를 어떻게 구성할 지에 달려있지만, PE들의 자금력이 크게 기댈 경우 양사와 인수 대상인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부는 이들 PE의 단기 수익 창출 수단으로 전락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초대형 PE들의 등장으로 숏리스트들의 자금력은 크게 보완 될 것으로 보인다” 며“ 다만 이들의 투자 비중이 클 수록 인수 주체의 주객이 전도될 수 있다는 점은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들 외 다른 두 회사의 숏리스트 이스타항공, 에어인천도 최대주주인 PE, VIG파트너스와 소시어스 등과 함께 현장 실사를 진행 중이다. 아직까지 추가 SI(전략적 투자자)나 FI(재무적 투자자)의 협업 사실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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