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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새 누가 환전을?”…카드사 해외결제 각축전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4/04/10 08:55:33

    지주 계열 카드사, 은행 환전 서비스 활용해 해외결제 시장 선점

    수수료 무료 역마진 우려…“회원 끌어모아 수익성 방어하는 수 밖에”

    하나카드, ‘트래블로그’ 환전 1조원 돌파

    하나카드, ‘트래블로그’ 환전 1조원 돌파

    해외여행 증가 등 해외 결제 수요가 늘면서 카드사들이 해외결제 서비스를 확대한 카드를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역마진 우려를 떠안아야 하지만 경쟁사들이 수요를 흡수하는 걸 두고 볼 수만 없는 상황이다.


    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2022년 출시한 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가 인기를 끌면서 카드사 간 해외 결제, 출금 수수료 무료 혜택을 제공하는 해외결제 특화카드가 속속 출시되고 있다. ‘트래블로그’는 2022년 엔데믹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하는 만큼 고객도 급속도로 늘어나 히트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KB국민카드도 뛰어 들었다. 해외결제 특화 신용카드인 ‘KB국민 위시 트래블’은 전월 실적 조건과 한도 제한 없는 해외 이용 수수료 면제, 환율 우대 100%, 전 세계 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 등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다.


    별도의 환전 절차 없이 해외에서도 국내와 똑같이 사용하면 자동으로 수수료 면제와 우대환율을 적용해주는 최초의 신용카드다. 그동안 해외 결제 카드는 체크카드 위주로 시장이 형성돼왔다. 해외에서 신용카드를 이용하면 국제브랜드 이용 수수료, 해외 서비스 수수료가 부과되고 환전 수수료가 더해진 환율이 적용돼 원화 청구금액이 계산되지만 ‘위시 트래블’ 카드는 수수료 부담 없이 해외에서 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KB국민은행과 협업해 ‘KB국민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도 곧 출시한다.


    해외 특화 카드에 불을 지핀 건 하나카드다. 하나카드의 해외여행 서비스인 ‘트래블로그’ 가입자 수는 지난 2월 400만명을 넘었고 해외 체크카드 점유율은 40%를 돌파했다. 빠른 시장 선점의 결과다. 이달부터는 무료 환전 가능 통화를 기존 26종에서 41종으로 확대하는 등 점유율을 유지하는데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신한카드도 지난 2월 ‘신한카드 쏠(SOL)트래블 체크카드’를 출시했고 우리카드는 외화 충전 결제 플랫폼 트래블월렛에 이어 최근 ‘우리WON트래블’을 내놨다.


    지주 산하 카드사가 해외결제 카드에 적극적인 건 계열 은행과 협업으로 무료 환전 등 해외 결제 부문에서 유리해서다. 기업계열 카드사는 환전 서비스 기반이 부족해 해외결제 시장에서 지주와 기업 계열 간 격차가 커질 수 밖에 없다. 기업계 카드사에서 환전 수수료 100% 우대를 은행 협업 없이 내놓기는 출혈이 크다.


    기업계열 중에서는 삼성카드가 최근 해외결제 수수료 면제 및 해외 사용금액 할인, 공항 라운지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삼성 iD GLOBAL 카드’를 출시했다.


    무료 환전은 금융업권 전반에서 격전지가 된 분위기다. 은행권에서는 토스뱅크가 지난 1월 ‘평생 무료 환전’이라는 파격적인 구호로 외화통장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시작됐다. 토스뱅크는 17개국 해외 통화를 살 때와 팔 때 모두 24시간 100% 우대환율을 적용하는 통장으로 환전 수수료를 안받는다. 외화통장은 출시 21일 만에 60만좌를 돌파하는 등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시중은행들도 무료 환전 경쟁에 뛰어들어 카드사와 협업하고 있다.


    환전 없는 외화 결제는 역마진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건전성 우려가 불거질 수 있다. 일단 사업 파이를 키워 회원을 확보하고 다른 사업에서 수익성을 방어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나온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환율, 수수료 우대 등으로 역마진이 발행해 수익성이 크지는 않지만 회원수 확보와 점유율 확대를 위해서는 해외결제 카드를 강화할 수 밖에 없다며 “아직은 역마진 해소에 대한 명쾌한 대책이 없는듯하고 다른데서 더 수익을 높이는 방법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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