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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다 하다 이젠 신입 직원까지…새마을금고 내부통제 구멍 무한 ‘도돌이표’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4/03/28 10:13:14

    새마을금고 직원, 고객 통장서 5000만원 인출
    중앙회 “내부통제 시스템 부분 문제 아니다”
    윤리의식 제고 실패 주원인 “조속히 개선돼야”


    [사진 제공=새마을금고중앙회]

    [사진 제공=새마을금고중앙회]


    지난해 뱅크런 사태, 배임·횡령 등 잇따른 금융사고로 내부통제 부실이 도마 위에 올랐던 새마을금고가 또다시 내부통제 구멍이 생겼다.


    최근 한 신입 직원이 고객의 통장 비밀번호를 변경해 예금을 수 차례 인출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문제는 이를 고객이 직접 적발하면서 새마을금고의 내부통제 시스템과 윤리의식 등에 의문 부호가 뒤따르고 있다.


    27일 새마을금고중앙회에 따르면 전날 서울 한 금고에서 신입 직원이 고객의 예금 통장에서 5000만원을 횡령했다.


    해당 직원은 수차례에 걸쳐 예금을 인출하다가 예금 인출 SMS(문자메시지)를 받은 고객에 의해 적발됐다.


    직원은 횡령을 위해 고객의 예금 통장 비밀번호를 바꾼 것으로 드러났으며, 비밀번호를 바꾸기 위한 신청 서류도 직접 조작했다.


    중앙회는 고객의 통장에서 빠져나간 5000만원을 즉각 보존하고, 직원의 직위도 해제했다. 고객은 이 직원을 경찰에 신고했고, 수사기관이 검사 중이다.


    직원은 “어머니 통장에서 출금하려다 고객의 통장에서 잘못 출금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회 관계자는 “직원이 고객의 비밀번호를 변경하고, 관련 서류를 조작한 황당한 사건”이라며 “횡령 직후 즉각 발각된 만큼 금고의 시스템적인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중앙회 측은 고객의 빠른 대처로 내부적으로 적발되지 않았을 뿐 상시 검사시스템을 통한 이상 거래 탐지 등 중앙회의 내부통제 시스템은 제대로 작동하고 있어 시스템적인 문제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잇따른 임직원 대규모 횡령 사고로 인해 김인 중앙회장을 중심으로 내부통제 강화와 임직원 윤리의식 제고에 만전을 기하고 있음에도 또다시 횡령 사고가 발생한 만큼 윤리의식 제고 실패가 주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새마을금고는 내부 혁신과 윤리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1월 ‘새마을금고 임직원 윤리 규범 지침’을 발표한 바 있다.


    또 이달에는 김 회장을 포함해 전 임직원이 준법·청렴 결의를 통해 고객 신뢰 회복에 노력하겠다고 대대적으로 공표했다.


    김 회장은 “임직원 모두의 준법‧윤리경영 실천을 통해 고객으로부터 신뢰받는 깨끗하고 투명한 중앙회가 돼야 한다”며 “앞으로도 중앙회 윤리경영 실천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비위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회장은 지난해 취임 일성으로 ”깨끗하고 정직한 새마을금고를 만들겠다“라고 한 만큼 취임 후 계속해서 내부통제와 윤리경영을 강조해 왔음에도 또다시 이러한 횡령 사고가 발생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억 단위가 아니라도 5000만원도 꽤 큰 금액인데 상시 검사시스템도 조금은 미흡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검사 단위를 늘릴 경우 불필요한 업무가 생길 수 있지만,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금융산업에서 이러한 사고는 늘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중앙회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단순히 개인의 일탈 문제로 취급하지 않고, 금융기관 종사자가 갖춰야 할 윤리의식과 직업정신 강화할 수 있도록 내부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할 예정”이라며 “향후 업무처리 과정에서 승인 절차 등이 보다 확실히 이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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