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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C·씨티’ 외국계도 ELS·상생금융 직격탄…순익 두 자릿수 추락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4/05/21 09:37:09

    SC제일은행, ELS 여파에 순익 60%대 급감

    씨티은행, 민생금융 등 일회성비용에 13%↓

    영업수익 소폭 상승…건전성은 두 은행 숙제로

    [사진 제공=각 사]

    [사진 제공=각 사]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의 1분기 순익이 크게 감소했다. SC제일은행은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배상액이 반영되면서 순익이 크게 쪼그라들었고, 한국씨티은행의 경우 민생금융지원과 소비자금융 철수 관련 대손비용 발생으로 일회성비용이 1분기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외국계 은행도 국내 은행과 다르지 않은 사업환경에 놓여 있다는 얘기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 등 외국계 시중은행의 1분기 순익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감소했다.


    먼저 SC제일은행은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1265억원 대비 67.8% 감소한 40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비이자이익의 성장, 철저한 비용 관리 및 대손충당금 전입액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의 배상 추정액 1329억원을 일회성 영업외비용으로 인식한 데 따른 것이다.


    SC제일은행은 KB국민·신한·하나·NH농협은행 등 국내 주요 시중은행과 함께 홍콩 H지수 ELS 주요 판매사로 꼽힌다.


    지난해 은행권의 홍콩 H지수 ELS 판매액 총 15조4000억원 가운데, SC제일은행이 1조2000억원을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다른 시중은행도 관련 충당금을 반영했지만 SC제일은행이 유독 영향을 많이 받았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홍콩 H지수 ELS 판매액은 2조원 초반대로 SC제일은행보다 많지만, 자산 규모로 봤을 때 신한은행(457조원)과 하나은행(474조원) 대비 SC제일은행(86조원)이 관련 충당금에 있어서 받는 타격이 더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영업이익은 1775억원으로 전년 동기 1714억원 대비 3.6% 늘었다.


    비이자이익의 경우 소매금융에서 자산관리(WM) 부문의 판매수수료 등이 증가했지만 기업금융에서 시장 변동성 완화로 외환파생상품 수요가 감소한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했다.


    하지만 이자이익은 순이자마진(NIM)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자산 규모의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했다.


    EBN 자료 사진

    EBN 자료 사진

    비용의 경우 정기적 임금 인상으로 인건비가 증가했음에도 철저한 관리 및 절감 노력에 힘입어 전년 동기 2306억원 대비 1.1%(24억원) 감소했다.


    대손충당금전입액의 경우 전년 동기에 발생한 기업대출 충당금 및 PF대출 관련 선제적인 추가 적립 충당금이 기저 효과로 나타남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187억원 감소한 1억원을 기록했다. 기타충당금전입액은 상생금융지원 자율프로그램 관련 충당금의 영향으로 149억원을 기록했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19%로 전년 동기 대비 0.32%p,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3.09%로 전년 동기 대비 6.58%p 각각 감소했다.


    BIS자기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각각 21.10%, 16.95%를 기록했다.


    국내 소매금융 부문을 철수한 한국씨티은행도 올해 두 자릿수 순익이 감소했다. 민생금융지원 등 일회성 영업외비용이 발생으로 1분기 순익은 전년 동기 849억원 대비 13.6% 감소한 733억원을 기록했다.


    총수익은 2.9% 늘어난 2987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 중 이자수익은 NIM 개선에도 불구하고 소비자금융 축소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한 2059억원으로 나타났다. 1분기 NIM은 2.93%로, 전년 동기 2.60% 대비 0.33%p 상승했다.


    비이자이익은 수수료 수익과 채권·외환·파생상품 수익을 통해 전년 동기 대비 31.9% 증가해 928억원을 기록했다.


    비용은 1714억원으로, 민생금융지원 등 일회성 영업외비용이 발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했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경상적인 비용은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소폭 감소했다.


    소비자금융 부문의 단계적 폐지로 고객대출자산은 전년 동기 대비 38.4% 감소한 11조1396억원을 기록했으며, 예수금은 전년 동기 대비 27.9% 감소한 18조2238억원이었다. 3월 말 예대율은 47.2%를 기록했다.


    1분기 ROA는 0.70%, ROE는 5.02%를 기록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02%p, 1.04%p 하락했다. 1분기 대손비용은 소비자금융 부문의 미래경기전망을 반영한 충당금의 추가 적립에 따라 같은 기간 36.3% 증가한 324억원을 기록했다.


    BIS자기자본비율과 CET1은 각각 32.74%와 31.67%로 지난해 1분기(27.54%, 26.45%)와 비교해 각각 5.2%p, 5.22%p 개선됐다.


    순익 감소에도 영업수익이 소폭 성장한 점은 위안이 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건전성은 두 은행에 숙제로 남았다.


    SC제일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금리 상승과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기업 및 가계 고정이하여신이 늘어남에 따라 0.43%로 전년 동기 대비 0.16%p 상승했으며, 한국씨티은행 역이 1.09%로 전년 동기 대비 0.28%p 악화됐다.


    이처럼 외국계 은행의 ‘무덤’으로 불리는 한국금융시장에서 WM과 기업금융, IB 등 강점을 살려 아직까지 살아남은 유일한 은행이지만, 최근 국내 시중은행이 WM과 기업금융 등 비이자이익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어 향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이자장사 논란에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라며 “이에 국내 시중은행들도 WM과 기업금융 등 비이자이익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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