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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컨테이너 운임 연중 최고치 경신…성수기 기대감

    출처:    편집 :编辑部    발표:2018/09/09 12:18:07

    컨테이너 운임이 연중 최고치를 또 다시 경신했다. 저운임에 허덕이던 해운업계에 전통적 성수기인 3분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3일 상해항운거래소(SSE) 및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8월 5주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939.48포인트(p)로 전주 대비 37.82p 올랐다. 2주 연속 상승이다.

    특히 지난주 901.66p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1주 만에 다시 갈아치웠다. SCFI는 대표적인 컨테이너 운임지수로 2009년 10월 1000포인트를 기준으로 삼는다. 

    아시아-유럽항로의 경우 상해발 유럽행 운임은 전주 대비 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26달러 하락한 933달러, 아시아-북미항로의 경우 상해발 미서안행은 전주 대비 172달러 오른 2298달러, 미동안행은 156달러 상승한 3485달러를 기록했다.

    미주항로 운임 역시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7월 미국 수입량이 전년대비 8.7% 증가하는 등 수요가 크게 증가한데 반해 공급량이 축소된 결과로 풀이된다. 유럽항로는 지난주 959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KMI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추가적인 관세부과 움직임에 따라 불확실성은 지속돼 9월까지 수요는 지속적인 증가세를 유지할 것이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운임 상승세는 선복량 조절에 따른 공급축소 때문이다. 최근 2M(머스크, MSC), 디(THE)얼라이언스(ONE, 하팍로이드, 양밍), 오션얼라이언스(CMA CGM, 코스코, 에버그린) 등이 태평양항로 일부 서비스의 일부 중단에 이어 유럽항로 서비스에 대한 축소도 잇따라 추진하고 있다.

    오션얼라이언스 는 아시아-유럽항로와 아시아-지중해항로 서비스 축소를 다음달부터 실시하기로 했다. 2M도 같은 항로에 대한 공급조절을 예고했고 하팍로이드도 선박 유지보수를 이유로 유럽항로 투입선박에 대한 축소를 발표했다. 

    일부 선사는 유럽 서비스 축소전인 이달부터 무차별운임(Freight All Kinds, FAK)을 실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CMA CGM은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 10척(16만6576TEU)의 인도시기를 내년으로 연기하는 등 공급량 조절을 위해 노력중이다.

    최건운 KMI 전문연구원은 "이러한 공급 축소가 운임증가로 이어질지는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선사들의 공급 축소는 운임 하락을 막을 수 있는 적극적인 대응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운임 상승세로 국내 양대 원양선사인 현대상선과 SM상선의 3분기 수익성 확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미주항로는 두 선사의 주력노선이다.

    특히 SM상선은 8월 2주 북미서안노선(PNS)에서 약 10만달러 규모의 주간 첫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지난달 미주노선에서 총 350~400만달러 규모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3분기 흑자를 예상했던 현대상선의 경우 높은 연료비 부담으로 영업이익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올해 상반기 연료유(벙커C유) 평균단가는 t당 401.75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8.1% 상승했다. 현대상선의 상반기 연류유 매입액도 3248억원으로 10.7% 증가했다.

    유류비용이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선사들의 수익성 확보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기름값이 너무 오른 반면 운임은 기대치만큼 오르지 않고 있다"며 "물동량이 증가하고 있지만 운임이 더 오르지 않으면 결코 좋은 소식만은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