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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H지수 반등에 ‘화색’…1위 금융 탈환 청신호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4/06/18 09:20:32
추정 손실액 대폭 줄어들 듯
증권가 “KB국민 배상금 1천억 감소…호실적 기대”
홍콩항셍지수(이하 홍콩 H지수)가 연초보다 회복된 모습을 보이면서 은행들의 홍콩H지수 ELS 배상 부담이 줄고 있다. 특히 올해 1분기 실적에 8000억원 수준의 배상금을 충당금으로 쌓은 바 있는 KB국민은행의 경우 실적개선·ELS 충당금 환입 효과로 2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5800p 수준을 보였던 홍콩H지수는 지난 5월 한 때 6980p선까지 오르는 등 급격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지수는 6400p 수준으로 다시 떨어졌지만 각 금융사들이 배상액을 산정했던 올해 1분기 말 기준점과 비교하면 여전히 10% 이상 높다.
이에 ELS 배상을 위해 막대한 충당부채를 쌓았던 은행들은 막대한 충당금을 일정수준 환입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안도하는 모습이다.
실제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SC제일 등 6개 은행 지난 1분기 실적에 75억~8620억원의 충당부채를 반영한 바 있다. 은행별 충당금을 보면 국민은행이 862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NH농협은행 3416억원 △신한은행 2740억원 △하나은행 1799억원 △SC제일은행 1329억원 △우리은행 75억원 순으로 많았다.
그러나 2분기에는 관련 지수가 크게 오르면서 예상 손해액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앞서 언급한 충당금의 경우 홍콩H지수 5800p를 기준으로 만들어졌지만 최근에는 지수가 6400~6500p선을 보이고 있어서다.
금융권에 따르면 홍콩H지수 6500p를 가정한 손실액은 약 7992억원으로 줄어 든다. 또한 지수가 7000선을 돌파할 경우 예상 손실액은 4393억원으로 급감하며, 8월 이후 만료 계약에는 손실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업계에서는 우리은행을 제외한 5개 은행이 올해 2분기 실적에 수백억원대의 손실 환입금을 반영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특히 KB국민은행의 경우 전 업권 중 가장 많은 충당액을 쌓은 만큼 환입되는 금액도 많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반기 예상 손실액이 감소하고, 지난 1분기 적립한 충당부채 환입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도 반영될 수 있어서다.
증권가 역시 KB국민은행의 실적 개선을 예상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의 올해 2분기 예상 순이익은 1조4488억원에 달한다. 이는 경쟁 금융지주 실적 △신한금융 1조2973억원 △하나금융 9516억원 △우리금융 8064억원보다 많다.
가계대출 및 기업대출 잔액도 급증세다. 에프엔가이드가 추정한 KB국민은행의 대출 잔액은 343조7000억원이며, 이는 신한은행(298조1831억원), 하나은행(296조6830억원), 우리은행(315조9780억원) 대비 30~50조원 이상 많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홍콩 H지수가 상승해 은행권 ELS 충당부채가 2분기 결산에서 일부 환입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국민은행은 1000억원 미만, 우리은행의 경우 10억원대를 환입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다만 ELS 배상이 늦어지고, 가입자 일각에서 대규모 집단소송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 5곳(국민·신한·하나·농협·우리)이 지난주까지 완료한 자율배상건은 약 1만5000여건(계좌 기준)으로 전체 판매 계좌 39만6000여건의 3.8% 수준에 불과하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홍콩H지수 ELS 배상이 몰려있는 시점을 보면 2분기보다 3분기가 많다”라며 “배상 속도가 늦고, 가입자들이 집단 소송에 나서고 있어 환입금액을 늘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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