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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은행, KDB생명에 2990억원 출자…밑빠진 독 물붓기 될라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4/06/19 09:07:06

    [제공=산업은행]

    [제공=산업은행]

    산업은행이 KDB생명 자본확충을 위해 2990억원의 자금을 다시 수혈한다. 산은은 KDB생명에 약 1조25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입해왔다. 그런데도 KDB생명의 건전성과 기업가치는 여전히 취약하다는 게 문제다.


    산업은행은 18일 KDB칸서스밸류사모투자전문회사(KCV)에 2990억원을 출자한다고 공시했다.


    KCV는 2010년 금호그룹 구조조정 당시 KDB생명을 인수하기 위해 산은과 칸서스자산운용이 공동으로 설립한 사모펀드(PEF)다. 산업은행은 이 PEF의 지분 70%를 보유 중이다. 칸서스자산운용은 2.29%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증자까지 산업은행은 KDB생명에 총 1조5000억원가량을 투입하게 됐다.


    앞서 지난 4월 KDB생명은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3150억원을 모집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증자로 KDB생명의 재무 건전성을 개선해 재매각에 착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최근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KDB생명은 아픈 손가락 중 정말 아픈 손가락”이라며 “매각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원매자가 없었다. KDB생명 지분을 보유한 사모펀드가 내년 2월에 만기가 되는 만큼 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은은 2010년부터 현재까지 약 1조2500억원의 자금을 쏟아부었다. 산은은 2010년 KDB생명(당시 금호생명) 인수에 4800억원의 자금을 수혈했으며 이후 세 차례의 유상증자를 통해 7700억원을 추가 투입했다. 2010년에 3700억원, 2018년 3000억원, 지난해 8월에도 1000억원이 들어갔다.


    1조원 이상의 산은 자금이 투입됐지만 KDB생명의 건전성과 기업가치는 여전히 취약하다는 게 문제다.


    지난해 말 KDB생명의 신지급여력비율(K-ICS) 비율은 경과조치 적용 후를 기준으로 117.5%로 직전 분기의 134.1%보다 하락했다. 보험업법상 기준인 100%는 충족했지만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에 미달했다.


    공시에 따르면 KDB생명의 내재가치는 2504억원 적자, 신계약가치는 4610억원을 기록했다. 내재가치와 신계약가치를 합산한 KDB생명의 기업가치는 2106억원으로 평가됐다. 이같은 상황 때문에 산은은 2014년부터 KDB생명 매각에 나서왔으나 올해까지 6번의 시도가 모두 불발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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