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위치 :뉴스
H지수 반전 상승에 은행권 화색…이번주부터 ELS 배상 협의 시작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4/05/27 09:44:31
최다판매 국민은행 6300여건 협의 시작
신한 820건 합의·농협 600건 타결 목전
“非녹인 ELS, 6월 H지수 6800때 이익 상환”
업계 “1분기에 적립한 충당부채가 다시 환입”
주요 시중은행과 투자자 간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배상 협의가 이번 주부터 본격 시작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H지수 ELS 최다 판매사인 KB국민은행은 27일부터 올해 1월 만기 도래한 6300여 건의 ELS 손실 확정 계좌(중도해지 포함)를 대상으로 자율배상 협의를 착수했다.
관련 위원회를 통해 만기 도래 순서에 따라 계좌별 배상 비율을 확정한 뒤, 해당 고객에게 KB국민은행 본사가 자율배상 조정 절차와 방법을 담은 문자 메시지를 발송한다. 이후 개별 고객을 대상으로 영업점 직원이 다시 한번 유선전화로도 안내한다.
하나은행도 지난 주말 배상위원회를 열고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다수의 고객과 협의·조정에 나선다.
신한은행은 23일까지 820건에 대한 배상 협의를 완료했다. NH농협은행도 이번 주 수백 건의 자율배상 협상 완료를 앞두고 있다. 지난 21일 손실 고객을 대상으로 자율배상 조정 신청을 받기 시작한 뒤 모두 667건이 접수됐지만, 아직 첫 배상금 지급 사례는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배상 비율에 이의를 제기한 69건을 제외한 598건의 경우, 이르면 이번 주 중 배상금 지급과 함께 조정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4900대로 떨어졌다가 최근 6600대까지 반전 상승한 H지수도 은행·투자자 간 ELS 손실 배상 협의의 주요 변수로 부상했다.
3년 전인 2021년 ELS 가입 당시 기초자산(H지수) 가격에 견줘 현재 가격의 비율이 높을수록 이익이 나거나, 원금을 지키지 못하더라도 손실률이 낮아져서다
상품마다 다르지만 대체로 ‘가입 기간에 한 번이라도 기초자산 가격이 가입 시점보다 50% 초과 하락’과 같은 ‘녹인(knock-in)’ 조건이 붙은 ELS의 경우 현재 H지수가 가입 당시의 70%, 녹인 조건이 없는 ELS의 경우 65%를 각각 넘어야 이자(이익)를 받고 상환할 수 있는 상태다.
이 기준에 미치지 못해 손실이 나더라도 가입 당시 지수 대비 하락률이 곧 손실률이므로 투자자 입장에서는 만기 시점의 지수가 높을수록 피해를 얼마라도 줄일 수 있다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실제로 대부분 ‘비(非) 녹인’ ELS를 판매한 A 은행의 경우 올해 2월 53.89%에 이르렀던 손실률(손실액/만기도래 원금)이 5월에는 37.12%까지 떨어졌다.
은행들이 당국의 가이드라인(지침)에 맞춰 제시하는 자율배상액이 일반적으로 손실액의 40% 안팎인 만큼, 만약 앞으로 H지수가 다시 급락하지만 않는다면 각 은행의 배상액은 당초 예상보다 축소되고 배상을 위해 쌓아둔 충당부채의 일부가 다시 이익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상 규모가 줄어들면 1분기에 적립한 충당부채가 다시 환입될 수 있다”며 “충당부채를 많이 쌓은 곳은 이익이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관계자는 “내부 검토 결과 6월 H지수가 지속적으로 6770을 웃돌면 같은 달 만기가 돌아오는 약 5000개 ELS 계좌가 모두 이익 상환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