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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격에 또 반격”…끝날 줄 모르는 배달앱 제로섬게임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4/05/29 11:11:16
배민, 무료배달 구독제 서비스 ‘배민클럽’ 운영
쿠팡이츠, 무료배달 2개월만에 ‘전국 확대’ 결정
요기배달, 1만5000원 이상 주문시 ‘배달비 0원’
업계 최저 수수료 hy ‘노크’ 배달앱 시장 출사표
배달앱의 ‘제로섬게임’이 끝날 줄 모르고 있다. 고물가로 인해 배달과 외식 대신 집에서 만들어 먹는 수요가 증가한 데다 후발주자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업체 전체에 출혈경쟁으로 인한 유혈이 낭자하다.
배달비 무료와 각종 쿠폰 제공으로 소비자들의 배달앱 사용 부담은 줄었지만, 배달앱들의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자영업자들과 배달원(라이더)들도 배달앱들이 향후 자신들의 손해를 전가하는 건 아닌 우려하고 있는 분위기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28일 배민클럽 운영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배민클럽은 무료배달을 받을 수 있는 배민의 구독 서비스다. 배민클럽 표시가 있는 가게에서 알뜰배달의 경우 배달비 무료를, 한집배달은 배달비 할인을 자동으로 받을 수 있다.
추가 거리에 따른 배달비도 무료다. 가게가 설정한 최소주문금액만 충족된다면 1인분만 주문해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타 쿠폰 중복 적용이 가능하다. 단, 배민클럽은 체험기간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추후 종료될 수 있다. 체험기간 동안 서울·경기·인천·주요 광역시·세종시 등에서 배민클럽을 이용할 수 있다.
배민이 배민클럽 운영을 결정한 것은 쿠팡이츠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쿠팡이츠는 자금력을 앞세워 3월 쿠팡 멤버십인 와우회원을 대상으로 무료배달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서울·수도권·6대 광역시·지방 주요 지역에서 무료 배달을 진행했는데, 2개월만인 26일 무료배달을 전국으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요기요 역시 배달 지역과 유형에 상관없이 ‘전국 배달비 무료’ 혜택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요기배달은 최소 주문 금액 1만5000원 이상 주문 시 ‘배달비는 0원’이며, ‘요기패스X’ 구독자 경우 최소 주문 금액과 횟수 제한 없이 배달비 무료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 가운데 hy도 배달앱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3사(배달의민족·쿠팡이츠·요기요)의 각축전이 한층 치열한 4파전이 될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hy는 ‘지역 상권과 협업’을 내세워 음식점주에게 고정비나 광고비·가입비 등을 요구하지 않겠단 방침이다.
특히 hy는 배달앱 가운데 최저 수준인 5.8%의 낮은 수수료를 내걸 계획이다. 현재 배달의민족이 6.8%, 쿠팡이츠가 9.8%, 요기요가 12.5%다. hy는 최소 주문 금액 제한 없이 무료 배달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배달앱들의 경쟁 속에 소비자들의 부담을 줄어들고 있다. 실제 쿠팡이츠에서 4월 무료배달을 이용한 한 고객은 한달간 약 200회 주문해 배달비로만 70만원 이상을 절약했고, 다른 고객은 약 120회 주문하며 40만원대 배달비를 절약하는 등 와우회원도 나왔다.
자영업자들과 배달원들은 배달앱들의 경쟁을 우려하고 있다. 지금은 배달앱들이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무료배달로 발생하고 있는 비용을 온전히 부담하고 있지만, 향후 배달업들의 손해를 자영업자들과 배달원에게 떠넘길 수도 있단 생각에서다.
배달앱들은 무료배달은 새롭게 만들어진 개념이 아닌 수수료 체계일 뿐이기 때문에 자영업자와 배달원에게 가는 부담은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가 지나가고 배달앱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줄면서 배달앱들이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출혈경쟁을 벌기게 된 것”이라며 “한계가 있는 배달앱에서 다양한 사업으로 확장해야하는 이때 배달앱들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부담이 더욱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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