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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에 진심?…엄주성號 키움증권 뚝심 통할까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4/05/29 11:13:24
발 빠르게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상장사 최초 ‘주목’
증권주 중 상승률 1위…“주주 중시 경영 진정성 보일 것”
엄주성 대표이사 체제 키움증권이 적극적으로 ‘기업 밸류업’에 나서면서 투자자 신뢰 회복에 청신호가 켜졌다. 키움증권이 예정대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에 착수하면 본 공시로는 상장사 중 처음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전일 장 마감 후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자율공시했다. 지난 27일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이 발표·시행되자마자 KB금융이 올해 4분기 중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예고 공시했지만, 본격적인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것은 키움증권이 상장사 최초다.
키움증권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는 3년간 자기자본이익률(ROE) 15% 이상, 주주환원율 30% 이상,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상을 통해 업계 최고 자본효율성 기반 주주중시 경영에 나서겠다는 목표가 담겨있다.
이를 위해 현금배당 및 자사주 취득 및 기보유 자사주 전량 소각 등에 나서는 한편 단기금융업(초대형IB) 인가 추진, 연금사업 신규 진출,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 등 신규 사업을 적극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키움증권이 이처럼 상장사 최초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일찌감치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 등을 계획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키움증권은 차액결제거래(CFD) 무더기 하한가 사태 속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주가조작 의혹이 불거졌고, 영풍제지 미수금 사태가 벌어지면서 투자자 신뢰가 흔들렸고, 그 결과 키움증권의 주가는 작년 10월 24일 7만5300원까지 밀렸다.
올해 키움증권 지휘봉을 잡은 엄주성 대표는 무엇보다 신뢰 회복이 급선무라고 판단하고 취임 직후 조직개편을 통해 감사운영본부에 감사기획팀을 신설해 현업·리스크·감사 부문 3중 체계를 구축하고, 자회사 리스크 및 내부통제 통합관리를 위한 그룹위험관리팀 등을 구축했다.
또 3월 이미 취득한 자사주 209만5345주를 2026년까지 매년 3분의 1씩 소각하고, 2025년까지 목표 주주환원율을 별도 당기순이익 기준 30% 이상을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노력은 결실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들어 키움증권의 주가는 지난 28일까지 26.43% 상승했다. 올해 코스피 증권주 상승률 1위에 해당한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후 이날 오전 키움증권의 주가는 1% 이상 오르며 시장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다만 아직까지 개인투자자들의 키움증권에 대한 신뢰 회복은 주춤한 상황이다. 올해 키움증권 주식을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는 각각 329억원, 543억원 순매수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833억원이나 순매도했다.
키움증권은 분기 실적발표 당일 컨퍼런스콜을 정례화하고 투자자 의견을 반영한 투자지표를 추가하는 등 투자자와의 소통을 강화하면서 신뢰를 쌓아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ROE 15%·주주환원율 30%·PBR 1배 이상이라는 구체적인 수치가 명확해 금융당국의 정책에 맞춰 빠르게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할 수 있었다”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주주 중시 경영의 진정성을 보인만큼 앞으로 계획을 성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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