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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지는 대환 시장…은행은 ‘초경쟁’, 인뱅은 ‘웃음꽃’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4/05/31 08:54:43

    10조대 ‘머니무브’…9월부턴 오피스텔로 확대

    인뱅 금리 경쟁력 앞세워 시장 선점 가능성도

    “당장 출혈경쟁 가능성은 적어…지켜봐야할 것”

    [제공=연합뉴스]

    [제공=연합뉴스]

    금융당국이 대환대출 출시 1주년을 맞아 그간의 실적을 공개하고 시장 확대를 발표했다. 주택담보대출 대환 출시 후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 간 치열한 경쟁 양상을 보였던 것처럼 대환 대상이 확대되는 만큼 다시 경쟁이 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 사이에서 수수료 수익을 겨냥한 핀테크들은 웃음꽃을 피운 모양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전날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1주년을 맞아 서비스 이용자 및 참여기관 실무자 대상으로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서는 그간의 갈아타기 실적을 공개하고, 오는 6월부터 갈아타기 서비스 범위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대출 갈아타기(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서비스는 이용자가 은행 방문 없이 모바일 앱을 이용해 더 좋은 조건의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서비스로 국민의 이자 부담 경감을 위해 지난해 5월 최초로 도입됐다.


    금융위에 따르면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는 지난 1년간 총 20만2461명의 국민이 이용했으며, 총 10조1058억원의 대출이 더욱 낮은 금리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평균 금리인하 폭은 1.52%p로, 1인당 연간 약 162만원의 이자가 절감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주현 위원장은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의 성과가 큰 만큼, 서비스 이용자들의 기대가 높다”며 “단순히 낮은 금리를 제시하는 것을 넘어, 금융권이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통해 서비스 이용자의 편익을 제고하는 방법은 다양할 수 있으며, 앞으로는 이러한 서비스 이용자의 기대에 부응하는 금융회사가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비대면 신청이 어려운 고령층이나 실시간 시세가 제공되지 않는 빌라 담보대출을 받은 서민·실거주자 등이 보다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의 접근성·포용성이 보다 개선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금융당국은 보다 많은 이용자들이 더욱 편리하게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실시간 시세 조회가 가능한 주거용 오피스텔과 빌라(연립·다세대) 담보대출의 갈아타기 서비스를 오는 9월 중 개시를 목표로 추진 중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하나은행 관계자는 “현재 비대면 오피스텔과 빌라 담보대출 상품을 개발 중이나, 실시간 시세 조회가 되지 않을 경우 금리와 한도를 차주에게 실시간 시세 조회가 되지 않을 경우, 금리와 한도를 차주에게 실시간으로 제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KB국민은행은 서민·실거주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빌라와 50세대 미만 나홀로·꼬마 아파트에 대해 ‘KB 시세 조회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이재근 국민은행장은 “현재 국민은행은 KB시세를 50세대 이상 아파트 및 오피스텔에 대해서만 제공하고 있으나, 향후 인공지능(AI)을 활용해 50세대 미만 아파트, 빌라에 대해서도 시세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시세 제공 대상이 확대될 경우, 온라인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대출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오는 6월 3일부터 전세 임대차 기간 종료 6개월 전까지 전세대출을 갈아탈 수 있게 할 예정이다. 기존에는 전세 임대차 기간의 절반을 넘기기 전까지만 전세대출을 갈아탈 수 있었다.


    이처럼 대환대출 시장 확대가 예고되면서 주담대 대환대출 출시 당시 금리 경쟁력을 통해 고객을 끌어모았던 인터넷은행들이 다시 한번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앞서 지난 1월 주담대 대환대출 당시 인터넷은행들이 수요를 대거 끌어모을 수 있었던 것은 시중은행 대비 낮은 금리 때문이었다”며 “이처럼 하반기 출시 예정인 주거용 오피스텔 및 빌라 담보대출도 당시와 같은 금리 경쟁력을 갖춘다면 또다시 인터넷은행이 시장을 선점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고 말했다.


    실제 올해 1분기 카카오뱅크의 실적을 보면 대환 고객 증가로 여신 잔액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주담대 신규 취급액 50%가 대환 목적이었는데, 올해 1분기 해당 비중이 62%까지 늘어났으며, 전세대출 대환 비중도 45%에 달했다.


    같은 기간 케이뱅크의 아파트담보대출 잔액은 1조원이 증가했는데, 전체 신규 아파트담보대출의 67%가 대환대출이었다. 그 결과 케이뱅크 담보대출 비중은 지난해 말 약 40%에서 1분기 말 약 45%로 5%p 늘었다.


    아울러 일각에선 오피스텔과 빌라 담보대출 역시 일반 신용대출 대비 건당 대출 금액이 큰 만큼 인터넷은행들이 초기에 저금리를 앞세워 공격적으로 나설 경우 시중은행과의 출혈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주담대만큼 규모가 크진 않고, 실시간 조회 가능 등 조건이 있어 해당하는 차주들만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주담대처럼 수요가 엄청나게 몰리진 않을 것이다”며 “따라서 당장 출혈경쟁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추후 상황은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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