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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자수출품’된 K-중고차…뒤엔 ‘불법주차·사기’

    출처:news.kbs.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5/10/11 10:11:09

    축구장 35개 면적 중고차 수출단지를 꽉 채운 차량들.

    중고차를 가득 실은 대형 컨테이너들이 속속 항구로 나갑니다.

    지난해 화장품에 이어 중소기업 수출 품목 2위를 차지한 중고차.

    올해 8월까지 수출액만도 벌써 지난해를 뛰어넘었습니다.

    [중고차 수출업체 대표 : "2024년 같은 경우는 월 70대에서 80대 정도 (판매)했다고 하면 2025년도에는 월 200대 정도…."]

    하지만 폭증한 수출 물량에 수출단지 주변 도로는 몸살을 앓습니다.

    승용차, 화물차는 물론 버스 같은 대형 차량들도 번호판 없이 방치돼 있습니다.

    수출 단지에 자리가 부족한 데다 한 대당 월 10만 원 임대료 아끼겠다며 중고차를 무단 방치해놓은 건데, 인천에서만 한 해 4천 건 안팎이 적발됐습니다.

    현행법상 중고차 수출업은 허가나 등록이 필요 없다 보니 검증되지 않은 업체들의 중고차 매입 사기도 기승입니다.

    [임정빈/중고차 수출업체 대표 : "너무 쉽다 보니까 업체를 내고 사기를 치고 폐업을 하고, 또 사기를 하고 이런 지금 계속 연쇄적인…."]

    높은 매입가를 제시하면서 차주에게 계약금만 내고 차량을 받아간 뒤 결함을 찾았다며 잔금 상당액을 떼먹는 식입니다.

    [허종식/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더불어민주당 : "신뢰를 담보하려면 무자격자보다는 자격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반드시 등록제가 필요하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이를 위한 자동차관리법 개정안이 지난 4월 발의됐지만, 논의는 아직 한 번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정재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