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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뇌에 줄기세포 이식해 파킨슨병 개선”…과학잡지(Cell) 게재

    출처:news.kbs.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5/10/14 09:30:14

    세브란스 병원과 (주)에스바이오메딕스 공동 연구팀은 파킨슨병 환자에게 도파민 줄기세포를 이식한 임상 결과가 오늘(14일) 세계적 과학 잡지 셀(Cell)지에 게재됐다고 밝혔습니다.

    ■ 도파민 줄기세포 이식 1년 후, 파킨슨병 증상 최대 43% 개선

    연구팀은 파킨슨병 환자 12명을 대상으로 배아줄기 세포 유래 도파민 신경세포를 뇌에 이식 후 1년간 추적한 결과, 저용량 투여군(6명)에선 파킨슨병 증상이 평균 28%, 고용량 투여군(6명)에선 평균 43% 개선됐다고 밝혔습니다.

    걷다가 갑자기 발이 바닥에 붙어 움직이지 않는 '보행 동결 현상'의 경우 저용량에선 5명 중 4명이 호전됐고, 고용량에선 6명 모두 호전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뇌 영상 검사, 이식 1년 후 도파민 줄기세포 생착 신호 증가

    이식 1년 후 시행한 도파민 뇌 영상 검사에서는 이식된 도파민 신경세포가 뇌에 자리 잡았음을 시사하는 신호 증가 소견이 관찰됐습니다. 이필휴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는 "도파민 뇌 영상 신호 증가는 세포치료의 작용기전을 보여주는 증거로서 환자들의 임상적 증상 호전과 직접적인 연관성을 보인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12명 환자, 세포 이식 관련 부작용 없어"

    연구팀은 12명 중 1명에게서 이식 부위와 관련 없는 주변 부위에 경미한 출혈이 관찰됐지만, 특별한 신경학적 이상이나 부작용은 없었다며 모든 환자에서 세포 이식과 관련된 특이한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김동욱 연세대 의대 생리학 교실 교수(에스바이오메딕스 최고 기술책임자 겸임)는 "배아줄기세포를 분화시켜 세계 최고 순도의 도파민 신경세포를 확보하였고, 동물실험에서 이식한 도파민 세포의 생존율도 국제 경쟁팀보다 우수했다"며 이러한 기술력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 "파킨슨병 줄기세포 치료제… 대규모 임상 연구 진행 예정"

    이번 배아줄기세포 유래 도파민 세포 관련 파킨슨병 임상은 세계에서 2번째로 수행된 연구입니다. 기존 치료는 약물로 파킨슨병 증상을 완화하는 수준이라면 이번 줄기세포치료제는 환자 뇌 속 세포를 새로운 세포로 교체해 주는 근본적인 치료법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다만 실제 환자들에게 정식 치료법으로 쓰이려면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대규모 임상 연구 결과가 필요합니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차기 임상시험(2b/3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