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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불 최고조 ‘불구름’ 탐지하고도 사실상 ‘무대응’

    출처:news.kbs.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5/10/16 09:30:40

    지난 3월 25일 경북 의성 지역의 산불이 강풍을 타고 안동과 영양, 청송, 영덕으로 빠르게 번졌습니다. 이날 '불구름'으로 불리는 '화재 적란운'(pyroCb)이 국내 처음으로 관측되기도 했습니다.

    [연관 기사] 경북 산불의 위력…국내 첫 ‘불구름’ 포착 (2025.9.10 뉴스9)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8354309

    ■ 초대형 산불 뜻하는데…기상청 대응은?

    그동안 미국이나 호주의 초대형 산불에서 목격되던 '화재 적란운'이 관측된 건 그만큼 산불의 위력이 강했다는 뜻입니다. 당시 기상청은 어떻게 대응했을까요?

    KBS가 김형동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국민의힘)을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천리안2A 위성도 화재 적란운을 탐지했습니다. 탐지 시각은 3월 25일 17시 50분경으로 구름 꼭대기의 온도는 영하 50도, 운정고도는 10km에 달했습니다. KBS가 보도한 일본 위성의 자료와 거의 일치합니다.

    기상청은 "(화재 적란운 관측 당시) 국가기상위성센터 누리집과 방재기상플랫폼 등을 통해 관측 자료를 국민과 관계기관에 실시간 제공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기상 전문가가 아니면 해당 관측 자료에서 화재 적란운을 구분하기는 어렵습니다.

    기상청은 화재 적란운 관측 당시 산림청 등 유관기관과 '공식적인 정보 공유 또는 회의는 없었음'이라고 답변하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유관기관의 산불 전문가들은 "보도를 통해 국내 화재 적란운 발생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고 말합니다.

    기상청이 무대응한 거나 마찬가지란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산불 열 방출 최고조, 불구름 대응 어떻게?산불 전문가에 따르면 "화재 적란운은 산불의 열 방출이 최고조에 이르렀다"는 매우 위험한 신호입니다. "화재 적란운이 탐지되면 화염의 강도와 확산 속도가 최대치에 이르고 비산 불씨와 돌풍이 극대화되기 때문에 즉시 진화 인력과 장비를 철수하고 주민 대피와 교통 통제에 집중해야 한다"고 이 전문가는 말했습니다.

    김형동 의원은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재난 정보를 단순한 데이터로만 남겨두는 것은 직무 유기"라며 "앞으로는 관측에 그치지 않고, 재난 발생 시 신속히 분석하고 전달할 수 있는 체계적인 대응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