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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광객 늘어도 매출 줄어”…커지는 공항 면세점 임대료 갈등

    출처:news.kbs.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5/10/20 09:29:22

    [앵커]

    인천공항면세점은 한때 입점 경쟁이 치열할 정도로 고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엔 여행객이 늘어도 면세점들은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위기가 공항 임대료 갈등으로까지 번지고 있는데요.

    이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화장품 등을 판매하는 인천공항 내 면세점, 내년 3월 영업 중단을 앞두고 있습니다.

    월 100억 안팎 적자에 사업 철수를 결정한 겁니다.

    지난 7월 기준 우리나라를 찾은 관광객은 1년 전보다 23% 늘었지만 면세점 매출은 오히려 8% 넘게 줄었습니다.

    공항 이용객 가운데 이 면세점에서 구매한 사람은 9%에 그쳤습니다.

    [오은주/신세계면세점 인천공항점 부장 : "쇼핑하는 인구가 많이 줄었죠. 그러니까 구매력이 저하됐다고 저희는 표현을 해요."]

    환율이 올라 구매 부담이 커진 데다 할인 폭이 큰 온라인 면세점 등이 확대된 영향입니다.

    [박재현/인천공항 이용객 : "화장품을 하나 사더라도 온라인 면세점이 조금 더 싼 것 같더라고요."]

    문제는 매출이 줄어도 공항 이용객 수 만큼 오르는 임대료.

    이 때문에 대형 면세점 두 곳이 월 300억에 달하는 임대료를 조정해줄 것을 인천공항 측에 요청했고, 법원도 면세점 손을 들어줬습니다.

    이들 임대료를 각각 25%, 27%씩 낮추라고 강제 조정을 내린 겁니다.

    인천공항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

    임대료를 감면하면, 면세점 입찰 경쟁 당시 탈락한 업체들이 써낸 단가보다도 임대료가 낮아져 오히려 공정하지 못하다는 겁니다.

    [임성빈/인천공항 상업서비스처장 : "(공항 내)다른 면세 사업자도 함께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특정 사업자만 저희들이 임대료를 감면한다 이런 판단을 하기에는 리스크(위험)가 상당히 크다고…"]

    두 면세점 중 한 곳이 위약금을 감수하고 사업 포기를 결정하면서 남은 업체도 고심에 빠진 가운데, 인천공항 내 면세점 재편이 불가피해졌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