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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병특검, 5명 무더기 구속영장…尹 소환조사 앞두고 ‘승부수’

    출처:news.kbs.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5/10/21 10:09:30

    [앵커]

    순직 해병 사건을 수사 중인 특검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등 다섯 명에 대해 한꺼번에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조사를 앞두고 승부수를 던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호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순직해병 특검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등 전직 군 고위 관계자 5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이 전 장관과 함께 박진희 전 보좌관, 유재은 전 국방부 법무관리관 등이 포함됐는데, 특검 출범 110일 만에 '수사외압' 핵심 인물들에 대해 동시 신병확보에 나선 겁니다.

    특검팀은 2023년 윤석열 전 대통령이 해병 순직 사건 초동 수사 보고를 받고 '격노'하자 이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외압을 행사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정민영/해병특검 특검보 : "대통령실·국방부 등의 부당한 수사개입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구체적으로 확인했고…"]

    먼저 이 전 장관은 윤 전 대통령 전화를 받은 후 수사 기록 이첩 보류를 지시하는 등 사건 축소를 주도한 의혹을 받습니다.

    이후 박진희 전 보좌관과 유재은 전 관리관을 거쳐 일선 해병대 수사팀에게까지 외압이 전달됐다는 것이 특검의 판단입니다.

    [박정훈/해병대 수사단장/2023년 8월 : "(국방부 법무관리관이) 직접 개별 사건으로 전화를 해서 이렇게 뭐를 '빼라 말라' 하는 것이…, 나는 일단 굉장히 외압으로 느껴진다고 얘기했었습니다."]

    다른 특검팀에 비해 구속이나 기소 등 가시적 수사 성과가 적다는 비판을 받아온 해병특검.

    의혹의 정점 윤 전 대통령 소환조사를 앞두고 이례적 무더기 영장 청구로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보이지만, 영장이 '줄기각' 된다면 남은 기간 수사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 심사는 오는 23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립니다.

    KBS 뉴스 이호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