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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단지 ‘웬치’, 누가·어떻게·왜 오나 [지금 캄보디아는]②
출처:news.kbs.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5/10/22 09:31:40
                    ■ 캄보디아 전역에 퍼진 '웬치'…그중 가장 큰 밀집지 '시아누크빌'
최근 캄보디아에서 납치·감금되는 한국인들에 대한 소식을 접하면서 '웬치'라는 단어, 많이 들으셨을 겁니다.
웬치(园区) 는 사전에 있는 단어는 아니지만, 캄보디아 현지에서 보이스피싱 등 온라인 사기를 조직적으로 하는 '범죄 단지'를 뜻하는 단어인데요. 중국계 조직 사이에서 통용되는 말이다 보니, 실제 캄보디아인들은 '웬치'라고 하면 못 알아듣는 경우가 많습니다.
범죄 단지 '웬치'는 캄보디아 전역에 퍼져있지만, 현재 가장 큰 '웬치 밀집 지역'으로 꼽히는 곳은 캄보디아 남단에 있는 '시아누크빌'입니다.
약 10년 전까지만 해도 공기 좋고, 물이 맑아 유럽인들이 많이 찾는 해안 도시였습니다. 분위기가 변한 건 2017년쯤부터입니다. 중국 카지노 자본이 대거 유입되면서 고층 건물들이 대거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캄보디아 정부가 2019년 가을부터 온라인 도박을 금지했습니다. '외국인 범죄자의 자금 유통에 이용되고 있다'는 이유였습니다.
이후 중국계 조직들은 카지노와 호텔로 쓰던 건물에 똬리를 틀었습니다. 보이스피싱이나 가상화폐 투자 사기 등 온라인 기반 사기가 더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범죄 단지'로 자리 잡게 된 겁니다.
2020년 코로나19가 터지면서 많은 건물이 비게 된 탓에, 조직들은 더 쉽게 '단지' 형태로 조직을 운영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알고 오는 사람이 대부분이죠"…범죄 수익 못 올리면 '빚 굴레'
그렇다면 이런 웬치에서 일하는 한국 청년들은 어쩌다 이런 곳에 오는 걸까요. KBS가 캄보디아의 한 웬치 밀집지에서 범죄 단지 일을 봐주던 한국인 남성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이 남성은 "(범죄인 줄) 알고 오는 사람이 대부분"이라며 "솔직히 말해 다 통장을 팔러 오거나 보이스피싱을 하러 오는 것"이라고 취재진에게 털어놨습니다. 이른바 '한탕'을 위해 온다는 겁니다.
실제 KBS가 현지에서 만난 범죄 단지를 탈출한 20대 대학생도 '한 달에 3천만 원에서, 많게는 5천만 원을 벌 수 있다'는 텔레그램 광고 글을 보고 캄보디아행을 택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보이스피싱이나 노쇼 사기, 로맨스 스캠 등 각종 방법으로 조직이 원하는 만큼 실적을 내지 못하면 단지에서 지내는 비용이 '숙식비'로 청구됐습니다. 이 숙식비는 '부르는 게 값'이라는 게 경험자 얘기입니다.
				
			최근 캄보디아에서 납치·감금되는 한국인들에 대한 소식을 접하면서 '웬치'라는 단어, 많이 들으셨을 겁니다.
웬치(园区) 는 사전에 있는 단어는 아니지만, 캄보디아 현지에서 보이스피싱 등 온라인 사기를 조직적으로 하는 '범죄 단지'를 뜻하는 단어인데요. 중국계 조직 사이에서 통용되는 말이다 보니, 실제 캄보디아인들은 '웬치'라고 하면 못 알아듣는 경우가 많습니다.
범죄 단지 '웬치'는 캄보디아 전역에 퍼져있지만, 현재 가장 큰 '웬치 밀집 지역'으로 꼽히는 곳은 캄보디아 남단에 있는 '시아누크빌'입니다.
약 10년 전까지만 해도 공기 좋고, 물이 맑아 유럽인들이 많이 찾는 해안 도시였습니다. 분위기가 변한 건 2017년쯤부터입니다. 중국 카지노 자본이 대거 유입되면서 고층 건물들이 대거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 "2017년부터 마카오를 중국 정부에서 찍어 누르면서 걔들이 터져서 갈 데가 없으니까, 이쪽으로 카지노 자금이 처음에 온 거예요. 캄보디아가 마구잡이로 카지노 사용권(사용권)을 발행해서 180개가 나갔대요. 근데 실제로 세워지거나 운영됐던 거는 80에서 100개 정도고, 지금도 한 70~80개는 돌아갈 거예요." -시아누크빌 교민 | 
그러던 중 캄보디아 정부가 2019년 가을부터 온라인 도박을 금지했습니다. '외국인 범죄자의 자금 유통에 이용되고 있다'는 이유였습니다.
이후 중국계 조직들은 카지노와 호텔로 쓰던 건물에 똬리를 틀었습니다. 보이스피싱이나 가상화폐 투자 사기 등 온라인 기반 사기가 더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범죄 단지'로 자리 잡게 된 겁니다.
2020년 코로나19가 터지면서 많은 건물이 비게 된 탓에, 조직들은 더 쉽게 '단지' 형태로 조직을 운영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알고 오는 사람이 대부분이죠"…범죄 수익 못 올리면 '빚 굴레'
그렇다면 이런 웬치에서 일하는 한국 청년들은 어쩌다 이런 곳에 오는 걸까요. KBS가 캄보디아의 한 웬치 밀집지에서 범죄 단지 일을 봐주던 한국인 남성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이 남성은 "(범죄인 줄) 알고 오는 사람이 대부분"이라며 "솔직히 말해 다 통장을 팔러 오거나 보이스피싱을 하러 오는 것"이라고 취재진에게 털어놨습니다. 이른바 '한탕'을 위해 온다는 겁니다.
| "한국에서 정상적으로 공장에서 일해 200만 원, 300만 원 번다 치면, 여기서는 앉아서 말 몇 마디 해서 천만 원, 2천만 원 벌 수 있겠다고 생각하니까 그렇게 오는 거죠. 불법이라는 건 알고 오죠. 그러다가 '난 취업 사기를 당해서 온 거다' 피해자 '코스프레(흉내)'를 하는 거죠. 제가 본 사람들은 다 그래요." -범죄 단지 '웬치' 관련자 | 
실제 KBS가 현지에서 만난 범죄 단지를 탈출한 20대 대학생도 '한 달에 3천만 원에서, 많게는 5천만 원을 벌 수 있다'는 텔레그램 광고 글을 보고 캄보디아행을 택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보이스피싱이나 노쇼 사기, 로맨스 스캠 등 각종 방법으로 조직이 원하는 만큼 실적을 내지 못하면 단지에서 지내는 비용이 '숙식비'로 청구됐습니다. 이 숙식비는 '부르는 게 값'이라는 게 경험자 얘기입니다.
| "천만 원 벌려고 그러면, 한 달에 뭐 건당 1억 이상은 올려야 천만 원 2천만 원 버는 건데 그게 쉽지가 않잖아요. 근데 만약에 그걸 못 벌었다 그러면 숙식비가 청구가 되잖아요. 그것 때문에 빚이 계속 늘어나는 거예요. 보통 숙식비를 제가 알기로는 한 3천 불에서 5천 불 정도 주면 그냥 내보내는 경우가 많아요." -범죄 단지 '웬치' 관련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