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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사 외압 의혹’ 이종섭 해병특검 첫 피의자 조사 출석

    출처:news.kbs.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5/09/23 14:50:22

    순직해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오늘(23일) 오전부터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 전 장관은 ‘수사 외압 의혹’ 관련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를 받고 있는데,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건 특검 출범 83일 만에 처음입니다.

    특검팀은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을, 이 전 장관의 ‘호주 대사 도피 의혹’ 관련해서는 이노공 전 법무부차관과 박진 전 외교부장관을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 전 장관 조사가 마치는 대로, 특검팀의 수사는 ‘수사 외압 의혹’의 정점인 윤석열 전 대통령을 향할 거로 전망됩니다.


    ◆이종섭 첫 피의자 조사…‘초동 수사 번복’ 질문엔 묵묵부답

    정민영 순직해병 특검보는 오늘(23일) 오전 11시쯤 브리핑을 열고 “수사 외압 관련 직권남용 등 사건의 피의자인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 그리고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 특검보는 “(이 전 장관이) 순직 해병 수사 결과를 결재한 경위,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2023년 7월 30일에 어떤 지시를 받고 무슨 조치를 했는지, 수사결과 이첩 보류 지시를 한 경위를 주로 조사할 예정”이라 밝혔습니다.

    앞서 이 전 장관은 오전 10시쯤 서울 서초동 특검 사무실에 출석해 “성실히 조사받도록 하겠다”는 짧은 입장을 전했습니다.

    이어 ‘VIP 격노가 없었어도 초동 수사 결과를 번복했을지’ ‘부하들에게 부당한 명령을 내렸다고 생각하는지’ ‘장관 보고에서 임성근 전 사단장 언급이 없었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답하지 않은 채 조사실로 향했습니다.

    특검 사무실 앞에서는 해병대 예비역연대 회원들이 모여 출석하는 이 전 장관을 향해 “구속하라”고 여러 차례 외치기도 했습니다.

    이 전 장관은 2023년 7월 순직해병 사건 당시 국방부 장관으로, 수사외압 의혹의 정점인 윤석열 전 대통령과 직접 소통한 핵심 인물입니다.

    이 전 장관은 윤 전 대통령과의 통화 직후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 조사 결재를 번복한 사실이 드러나 ‘VIP 격노설’과 수사외압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키맨’으로 지목돼왔습니다.

    이 전 장관은 그간 격노설을 부인하다가, 지난 7월 특검팀에 의견서를 제출하며 ‘VIP 격노’ 회의 직후 윤 전 대통령에게 채상병 사건 관련 전화를 받은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수사 외압의 시작점으로 지목됐던 대통령실 명의 유선전화인 ‘02-800-7070’ 발신자가 윤 전 대통령이라는 사실이 드러난 겁니다.

    이 전 장관에 대한 피의자 조사는 최소 3차례 이상 이뤄질 거로 보이는데, 이 전 장관 조사 이후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을 조사할 거로 보입니다.

    앞서 정 특검보는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특검팀 조사가 10월 중에 이뤄질 것’이라 밝히기도 했습니다.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도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오늘 오전부터 특검 사무실에 출석해 피의자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김 전 사령관은 직권남용 및 모해위증 혐의를 받는데, 오늘로 6번째 피의자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김 전 사령관은 순직해병 사건 당시 해병대의 1인자로,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 수사 결과 보고와 기록 이첩 보류 회수 등 일련의 과정에 관여한 당사자로 지목됐습니다.

    지난 7월 특검 조사에서 ‘VIP 격노설’에 대해 들은 바가 없다고 진술했다가, 이후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격노 사실을 전해 들었다고 처음 인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