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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율주행이라며”…중국서 손놓고 운전하다 ‘쾅’‘쾅’

    출처:news.kbs.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5/10/09 10:47:33

    [앵커]

    국경절 연휴 기간 중국에선 이동 차량이 늘어난 가운데, '자율주행' 기능만 믿고 운전대에서 손을 뗐다가 곳곳에서 사고가 속출했습니다.

    급기야 중국 정부가 자율 주행 과장 광고를 자제하라며 당부에 나섰습니다.

    베이징 김효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중국 후난성의 한 고속도로.

    추월하려는 듯 왔다 갔다 하던 승용차가 돌연 중앙분리대와 충돌합니다.

    승용차는 충돌 이후에도 다시 달리더니 앞서가던 트럭을 들이받고서야 멈춰섭니다.

    [자율주행 차량 운전자 : "방향 지시등을 켜자마자 바로 부딪혔습니다. '자율주행'으로 가고 있어서 제가 브레이크를 밟는 게 늦었습니다."]

    또 다른 고속도로에선 갑자기 정체 구간이 발생하자 차량이 앞 차를 들이받습니다.

    차간 거리를 감지하는 기능만 믿다간 사고가 나기 십상입니다.

    심지어, 술을 마신 뒤 자율주행을 악용하는 운전자까지 등장했습니다.

    [경찰 : "도로 한복판에 차를 세워놨네. 자율주행했나 보네요."]

    [자율주행 차량 운전자 : "솔직히 말해서, 술 마셨습니다. 알겠어요?"]

    지난해 중국에서 자율주행으로 인해 일어난 차 사고는 전년보다 2배(214%) 이상 급증했습니다.

    '전 과정 자율 관리', '손과 눈을 떼도 됩니다.'라는 문구가 사고율을 높인다며 중국 정부는 관련 단어 사용을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왕강/중국 공안부 교통관리국 국장 : "스마트 운전시스템은 아직 '보조 운전'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사고가 나면) 행정 처벌, 형사 책임 등 세 가지 법적 위험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중국 시장에서 새롭게 출시되는 차량의 절반 이상은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이번 연휴에도 관련 사고가 잇따르면서 기술 발전 속도에 맞는 관리 방안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