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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 콜센터 직원도 가담…대포통장 유통 조직 무더기 검거

    출처:news.kbs.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5/11/14 10:18:36

    보이스피싱 피해금 등 불법 자금을 세탁하는 조직에 대포통장을 대여해준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 형사기동대는 범죄단체조직,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대포통장을 유통한 일당 59명을 검거해 이 중 7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오늘(14일) 밝혔습니다.

    이들은 101개의 대포통장을 통해 보이스피싱 피해금과 사이버도박 자금 등 천150억 상당의 불법 자금을 세탁한 혐의를 받습니다.

    이들은 지난 2023년 6월부터 지난달까지 2년 넘게 온라인 커뮤니티 '하데스 카페'와 텔레그램 등에 '통장 명의자에게 매달 월세를 주겠다'는 내용의 홍보 글을 올려 대포통장 제공자를 모집하고, 계좌 명의자에게 매달 100만 원을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계좌 명의자가 자신의 통장에 들어온 불법 자금을 인출해 도주하는 걸 방지하기 위해 신분증과 가족관계증명서, 가족 계좌번호 등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이른바 '출동팀'도 꾸려 돈을 인출해 도주한 계좌 명의자를 추적해 폭행 등 보복을 일삼았고, 그 장면을 촬영해 텔레그램 채널에 올려 계좌 명의자들이 달아나지 않게 관리했습니다.

    특히 이들 조직원 중에는 은행 콜센터 직원도 있었는데, 이 직원은 지난 5월부터 총책의 지시를 받고 건당 30만 원을 받고 대포통장 거래 상대방의 계좌 정보를 6차례 조회해 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다른 불법 자금 세탁 조직이 이들 일당이 사용하는 대포통장에 일부러 보이스피싱 피해금을 송금시켜 대포통장 거래가 정지되는 걸 막기 위한 조치였습니다.

    이들은 대포통장을 넘기는 대가로 계좌 1개당 3백만 원, 하루 사용료 13만 원을 받아 모두 19억 원의 범죄수익을 얻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6억 4천만 원 상당의 롤스로이스 등 차량을 압수하고 17억 5천200만 원을 기소전 추징보전 신청했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 형사기동대는 "계좌대여는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하는 범죄조직과 연루돼 중하게 처벌될 수 있다"며 "범죄조직의 폭행·협박, 금전 요구 등 2차 피해로도 이어질 수 있기에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금전적 유혹에 빠져 접근 매체를 타인에게 양도·대여하지 않도록 주의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