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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화·지능화’ MZ 조폭…캄보디아 범죄조직과 결탁?

    출처:news.kbs.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5/10/24 09:43:13

    [앵커]

    지금 보신 대로 경찰이 쫓고 있는 사기 조직 총책은 이른바 MZ 조폭 출신입니다.

    IT 기술을 범죄에 악용하는 MZ 조폭들이 해외로도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어서 강병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영상 통화에서 친근하게 말을 건네는 여성.

    ["지금 이제 집에 갈 거야."]

    채팅 앱에서 이 여성을 만난 남성은 '투자 공부하자'는 말에 속아 5백만 원을 날렸습니다.

    하지만 이 여성, 다른 사람 얼굴을 합성해 만든 가짜였습니다.

    30대 강 모 씨 부부는 이런 수법으로 캄보디아에서 120억 원대 '로맨스 스캠', 연애 빙자 사기를 벌였습니다.

    알려진 캄보디아 사기단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인데, 이들과 함께 했던 이른바 'MZ 조폭' 역할이 컸습니다.

    20~30대로 구성된 이들은 그동안 국내 온라인 피싱 사기 범죄 등에 주로 개입했습니다.

    하지만 2023년부터 검경의 대대적인 수사가 시작되자 주요 활동 거점을 캄보디아 등 동남아 지역으로 옮긴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웅혁/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 "돈이 되는 곳이라고 판단되면 언제든지 이전을 하고 표적도 필요한 경우에 쉽게 바뀌는 거죠. 왜곡된 지능화, 정교화가 젊은 세대 조폭에 의해 진행 중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들의 역할은 주로 범죄 수익을 가상화폐로 환전하는 '자금 세탁', 그리고 이를 위한 '대포 통장'과 함께 인력을 캄보디아로 보내는 이른바 '장집'입니다.

    [A씨/인터넷 사이트 '디지털교도소' 운영자/음성변조 : "'고수익 알바라 해서 갔는데 그냥 감금해 놓고 휴대전화 뺏기고 통장 뺏기고 이렇게 감금돼 있다가 왔다'고 얘기를 하라고 시킵니다. '통장 팔러 갔다' 이러면 안되잖아요."]

    경찰은 강 씨 부부 사기에 연루된 최 모 씨 등 조직폭력배 20여 명을 검거하는 한편, 국내 조폭과 캄보디아 조직 간 연계 가능성을 집중 수사하고 있습니다.

    또 동남아 국가 등이 참여하는 국제공조협의체를 통해 스캠 단지 정보 공유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강병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