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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고’ 수차례 감지했지만 결국 사망…“복지사각 발굴하면 뭐 하나”

    출처:news.kbs.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5/10/30 09:52:06

    2014년 극심한 생활고에도 복지 지원을 받지 못한 채 생을 마감한 '송파 세 모녀' 사건 이후 10년이 더 지났습니다.

    그러나 지금도 제2, 제3의 송파 세 모녀 사건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생활고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건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것만 올해 8건입니다. 2023년부터 하면 52건입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타살 가능성이 있는지만 확인하기에 이들이 사망 전 어떤 위기를 겪었는지 아무도 정확히 확인하지 않습니다.

    KBS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인 전진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과 함께 이들이 복지 사각지대에 있었는지, 그렇다면 정부 시스템에 의해 발굴됐는지, 발굴 이후엔 어떤 복지 급여를 받았는지 등을 확인해봤습니다.

    ■ 사망 직전 '위기 신호' 감지됐지만…

    지난 10일 세종시의 한 원룸.

    "인기척이 없다"는 신고받고 출동한 구급대가 집 안에 들어가 보니, 60대 남성과 50대 여성이 나란히 누워 있었습니다.

    부부가 생활고를 겪다 함께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회보장정보원이 전진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들 부부는 사망 전 두 차례 '복지 사각지대 발굴 대상자'로 선별돼 지자체로 통보된 걸로 확인됐습니다.

    그러나 공적 지원으로 이어지진 못했습니다.

    사망 석 달 전 첫 통보 때는 '민간 자원 연계'에 그쳤고, 사망 한 달 전 두 번째 통보 때는 조치가 없었습니다.

    지난 4월 경기 수원시의 한 아파트에서도 60대·40대 모녀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