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뉴스
출근길 걱정? 퇴근도 못했다…폭설 후 결빙에 시민들 새벽까지 고립
출처:news.kbs.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5/12/05 09:23:42
서울 내부순환로 진입 구간에 경찰차 한 대가 도로를 가로막고 서 있습니다.
어제 저녁 내린 눈으로 도로가 막히면서 제설 작업이 어려워지자 경찰이 통행을 막았습니다.
[40대 견인기사/음성변조 : "제설이 안 돼 있으니까 위에 올라가면은 제 차도 다 미끄러지겠죠. 제설차들이 갇혀 가지고 지금 제설을 못한다고 하더라고요."]
어제저녁 내린 눈이 도로에 그대로 얼어붙으면서 수도권 곳곳에선 차들이 꼼짝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경기 수원에서 회사 셔틀버스를 타고 서울 사당역으로 향하던 한 20대 직장인은 과천의왕고속도로에 3시간가량 갇혀있다가 걸어서 탈출했습니다.
[20대 직장인/음성변조 : "(7시쯤 출발해서) 자고 일어나니까 9시쯤 됐더라고요. 원래 1시간 정도 걸리는데, 조금씩 조금씩 가는 것도 아니고 아예 안 움직이더라고요."]
수십 명의 시민들과 가장 가까운 지하철 역 방향으로 1시간 가량 무작정 걷고 나서야 고속도로를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어젯 밤 11시쯤 분당내곡고속도로 서울방향 도로에서는 버려두고 간 차량이 곳곳에서 발견됐습니다.
[윤정원 씨 : "시동도 끈 상태로 방치되어 있는 차들도 있었고 견인해 가는 차들도 있었고 한 열 몇 대가 그렇게 돼 있어서 되게 좀 아수라장이었어요."]
오늘 자정쯤 서울 서초구 교대역 인근에서 인천으로 가는 광역 버스를 탄 30대 직장인은 터널에 1시간 가량 갇히는 끔찍한 경험을 했습니다.
[30대 직장인 : "12시에 탄 사람들이 만차로, 지금 새벽 4시 40분이죠. 근데 집에 다 도착을 못했어요. 여기 있는 동안에 제설 차량이라든지 경찰차라든지 뭔가 이렇게 조치가 취해져 있는 그런 거를 하나도 못 느꼈어요."]
어제 저녁 7시 서울 서초구에서 경기 광주시로 퇴근하던 한 시민은 광역버스에서 새벽 3시가 넘어서야 내릴 수 있었습니다.
이 시민은 지난 겨울에도 눈 내린 도로에 새벽 5시까지 갇혔었는데 상습결빙구간인 곳에 왜 또 갇혀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습니다.
KBS 뉴스 최민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