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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쿠팡 노동자 사망, 5건 중 4건서 ‘축소·회피’ 정황

    출처:news.kbs.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5/12/25 09:31:56

    [앵커]

    쿠팡 창업자 김범석 대표가 2020년 일하다 숨진 노동자에 대해 열심히 일했다는 기록을 남기지 말라고 지시한 정황, 지난주 보도해 드렸는데요.

    이런 지시 이후, 같은 해 있었던 다른 노동자 사망 사건들에서도 쿠팡 측이 책임을 축소하거나 회피하려 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최지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20년 5월 27일 새벽, 쿠팡 인천물류센터에서 40대 계약직 노동자가 쓰러져 숨졌습니다.

    같은 해 11월, 이 사건에 대해 쿠팡 법무실 상무가 발송한 내부 '긴급' 이메일입니다.

    유족 측이 산업재해 신청을 위해 요구한 자료 가운데 특히 '급여 명세서'를 문제 삼습니다.

    고인이 숨진 5월, 시간당 생산량에 따라 지급된 성과급이 1달 전의 20배 수준인데 고강도 노동의 근거로 쓰일 수 있어 제공하면 안 된단 겁니다.

    [권동희/노무사 : "업무량 자료라든지 이런 핵심적인 자료를 (회사가) 안 내면 유족이 업무와 인과관계를 증명한다는 것은 정말로 정말로 어려운 일이에요. 일종의 방해하는 행위죠."]

    당시 경영관리 총괄 부사장이던 해럴드 로저스 현 쿠팡 대표는 이 같은 결정을 승인했습니다.

    일주일 뒤, 이번엔 이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설비 시공 계약업체 노동자가 쓰러져 숨진 사건에 대한 논의가 벌어집니다.

    사건 목격자로 노동청 조사를 앞둔 쿠팡 직원에 대해, "업무량이 많아 보여서 도와줬단 식의 이야기를 하지 말라" "선의로 도왔다"고 말하란 지침을 만든 겁니다.

    당시 유족이 과로사를 주장하던 상황에서, 사건을 축소하려는 시도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김범석 대표가 직접 개입한 고 장덕준 씨 사건, 계약 주체를 자회사로 바꾸려던 계기가 된 고 박현경 씨 사건 등을 포함하면, 2020년 쿠팡의 노동자 사망 5건 중 최소 4건에서 사측의 책임 축소나 회피 정황이 드러난 셈입니다.

    쿠팡 측은 "해임 조치에 불만을 가진 전 임원의 왜곡된 주장"이라는 입장을 반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