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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강제동원’ 빠진 사도광산 보고서…정부 “약속이행 촉구”

    출처:news.kbs.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5/12/16 10:34:29

    [앵커]

    일본이 사도광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당시 했던 약속을 여전히 이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강제동원' 내용이 빠진 사도광산에 대한 보고서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위원회에 제출했는데, 외교부는 대변인 논평을 내고 등재 당시 했던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송금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제강점기 조선인들이 강제 노역한 일본 사도광산.

    지난해 7월 사도광산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면서 이행 보고서를 제출하라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위원회의 요구에 따라 일본이 작성한 보고서가 공개됐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사도광산의 보존현황을 담은 이 보고서에 '전체 역사'의 핵심인 조선인 강제동원 역사에 대한 기술이나 설명이 없다고 전했습니다.

    유산위는 지난해 8개 권고 사항의 이행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일본에 요구했는데, '광산 개발 모든 기간에 걸쳐 유산의 전체 역사를 현장 차원에서 포괄적으로 다룰 해석, 전시 전략 및 시설 개발'을 반영하라는 권고 사항이 포함됐습니다.

    '전체 역사' 즉, 조선인 강제 노역 역사까지 모두 보고서에 반영하라는 권고였는데, 이를 이행하지 않은 겁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일본 현지 사도광산 인근의 박물관과 전시실, 기숙사터와 안내판 등에도 현재까지 강제동원을 직접 표현한 부분이 없다고 전했습니다.

    외교부는 대변인 논평을 내고, "이번 보고서는 유산위의 결정과 일본 스스로의 약속을 일본 정부가 충실히 이행하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한일 양국 정부 간 합의를 충실히 이행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또한, 사도광산 유산 등재 후속 조치와 관련해 앞으로도 일본 정부와 지속 대화해 나가고자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일본 측이 강제 노동을 인정하지 않는 무성의한 태도를 이어가면서 일본이 주최한 현지 추도식에는 우리 측 유가족이 불참한 채 올해도 반쪽행사로 진행됐습니다.